환경운동연합, 영주 봉현광산 주민 석면질환 확인

당국, 폐석면광산 주변지역 환경조사 본격 추진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석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 ‘동구 혁신도시 가옥 철거현장 석면 천국’ 보도(22일자 1면 참조)에 이어 이번에는 석면광산 일대에서 생활 했던 주민들이 석면 피해를 입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22일 오전 경북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주 봉현광산 일대 주민 석면피해 조사결과 3명이 석면질환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달 경북 영주시 봉현면 두산2리 일대 속칭 수용골에서 과거 봉현광산에 일한 적이 있는 주민 3명에 대한 정밀폐검사를 한 결과 이들 모두가 석면질환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주민들은 모두 70대 남성으로 그동안 호흡곤란과 기침, 감기증세 등을 호소해 검진 결과 이 모 씨는 석면폐와 흉막반, 특발성폐섬유화증을, 나머지 김 모, 심모 씨는 석면폐와 흉막반등의 석면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연구소는 또 광산 갱내와 주변 18곳, 인근 민가 4곳, 두산2리 마을 및 학교 내 7곳, 영주시 입구 상수원보호구역 1곳 등 총 30곳(고형 및 토양 28곳, 물 2곳)의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30%인 9곳(물 1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석면 검출 종류는 일반적으로 슬레이트와 텍스 등 주로 많이 쓰인 사문석보다 독성이 강한 각섬석(Amphibole) 계열인 액티놀라이트(Actinolite)가 6개(67%)로 가장 많았으며 같은 각섬석인 트레몰라이트(Tremolite)가 3개(33%)로 드러났다고 했다.
더불어 광산인근 계곡수, 민가 등에 위치한 사과밭, 마을 바닥 자갈 등에서도 석면이 검출되는 등 하천을 따라 민가와 마을에서도 석면오염이 확인, 따라서 관계당국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예용 시민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석면 피해 및 검출은 안전한 폐광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주변이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오염지역에 대한 출입제한 및 경고판 설치를 비롯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석면환경오염 정밀조사, 석면 건강피해조사, 피해자 의료지원 및 보상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석면 위험성을 알리는 '석면위험 긴급 시민강좌'도 열었다.
대구MBC 7층 대강당에서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등과 함께 열린 이날 강좌에는 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석면추방네트워크 집행위원)이 강사로 나와 ‘석면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가? 석면슬레이트에서 석면베이비파우더까지’라는 주제로 석면 오염의 실태와 위험성에 대해 강의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충남 홍성과 보령, 충북 제천, 강원 영월에 이어 경북 영주에서도 석면광산 인근지역이 석면에 오염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다음달부터 영주 폐석면광산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영향 조사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도 영주 봉현광산 주변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오염실태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복구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병진·김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