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병든 이 세상에게

 

정현종

 

자꾸 자꾸 물을 줘야 해요

나무도 사람도 죽지 않게

죽음이 공기처럼 떠도는 시절에

그게 우리가 숨쉬는 이유

그게 우리가 꿈꾸는 이유

 

당신의 마음, 당신의 몸은

얼마나 깊은 샘입니까

사람의 기쁨과 슬픔의 가락으로

그 보석의 가락으로 솟는 샘

 

가슴도 손도 꽃피고

나무와 풀

집과 굴뚝들도 꽃피게

초록초록 자라게

땅의, 보석의,

온몸의 가락을 다해 솟는 샘

 

하룻밤 자고 나면

한 뼘씩 자라는 굴뚝의 어린 시절

던지는 돌에 날개 돋는 어린 시절

돛 단 지평선의 어린 시절

, 경이의 어린 시절,

늙고 병든 이 세상에게

그 시절을 되찾아 주게!

 

<손으로 펴는 세상>에게 딱 알맞은 시라고 생각했습니다. ‘늙고 병든 이 세상에게때로는 소담하게 더러는 북적이면서 그 시절을 되찾아 주려고우리는 한 달에 한 번 만납니다.

 

이번 주에는 감물과 쪽빛을 이용한 스카프 염색을 했습니다. 감물의 양이 적어서 생각만큼 감빛이 돌지 않았지만, 감빛은 자주 물과 접촉하고 햇볕을 보면서 날마다 빛이 익어간다고 합니다. 감빛과 쪽빛이 만난 은은한 올리브 그린은 그것대로 멋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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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물 들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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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감빛, 아이보리 같죠? 고상한 올리브 그린 스카프>


 

시월의 마지막 날이 기다리는 시월에는 사진전문가 회원 보헤미안 님과 함께 가을 소풍 겸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웁니다.

날짜는 추후 공지합니다. 벌써부터 가을 산과 들이 보고 싶은 분들,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