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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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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2일 |총 3매|담당 / 구태우 사무국장

보 도 자 료

낙동강 본류의 대규모 취수보는 강을 오염 속으로 내모는 것이다.

구미 상류 취수보 설치 논의 중단하고

근본적인 오염물질 차단대책을 마련하라.

지역 일간지(영남일보 3월12일)에 따르면 대구시 취수원이 안동댐에서 구미지역 상류인 일선교(선산읍 생곡리)로 다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64km 도수로 공사비용으로 5천억원을 예상하는 대규모 토목공사이다. 이명박 정부와 대구시의 취수원 정책이 다시 오락가락하고 있다. 여전히 낙동강 오염사고에 본질은 외면한 채 전혀 대책이 될 수 없는 취수원 상류 이전이라는 헛발질만 날리고 있다.

구미시 상류로 이전은 이미 타당성이 없음으로 결론지어졌다.

대구시가 발주하여 2008년 12월에 완료된 [낙동강계통 취수원이전 타당성 검토 용역]보고서에는 분명히 구미 상류지역으로 취수원을 옮겼을 경우 물부족이 발생하며 대구의 취수량 뿐만 아니라 김천, 구미, 칠곡 지역 취수량에도 영향을 주어 타당성이 없음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리고 대구시 스스로도 취수원상류이전에 대해서도 불가함을 밝혔었다.

그러나 용역보고서 발표 석달 사이에 보고서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또한 치밀한 조사와 연구에 근거하지않고 취수원이 여기저기로 옮겨가고 있는 우스운 꼴이 되었다. 여기서도 문제가 생기면 이제는 어디로 취수원을 옮길 것인가?

[표1] 구미상류로 취수원 이전 후 각 경우별 유량공급 우선순위 설정

지점 CASE

CASE 1

CASE 2

CASE 3

하천유지수량

1

1

2

대구

3

2

1

김천, 구미, 칠곡

2

3

3

[표2] 표1의 우선순위에 따른 각 지점별 취수 중족율

유량공급 우선순위에 따른 지점별 충족율(%)

김천

구미

칠곡

대구

CASE 1

100

100

100

12.3

CASE 2

0

0

68.6

27.4

CASE 3

0

0

51.8

100

(출처) : 낙동강계통 취수원이전 타당성 검토 용역보고서(2008.12)

위 표의 내용에서 보여 지듯이 구미 상류로 취수원을 옮겨 각 CASE별로 검토했을 경우 물 부족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남으로 보고되고 있다.

낙동강에 대규모 보를 설치하는 것은 흘러야 하는 강을 멈추게 하는 반환경적 행위이다.

낙동강 구미 상류로 취수원을 옮기기 위하여 선산읍 일선교 부근에 취수를 위한 보를 만들어 대구지역의 상수원을 취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정부의 4대강정비사업의 과정에서 설치할 보를 이용하겠다는 발상이다.

또한 일선교 부근의 취수보를 설치하여 대구뿐만 아니라 구미, 칠곡, 고령, 성주까지 광역상수도사업을 통해서 공급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류의 취수보를 통해 대구 60만톤, 구미 25만6천톤등 거의 100만톤에 가까운 원수를 취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에서 측정한 유량보고에 따르면 일선교 지점에서 2006년 1월 갈수기 평균유량이 49CMS 즉, 하루에 4백만톤의 물이 흘러간다. 따라서 100만톤을 상류에서 취수할 경우 낙동강 유지수의 부족으로 갈수기 수질의 악화가 예상된다. 낙동강을 따라 보가 설치될 경우 강의 흐름을 막아 연쇄적인 수질 악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낙동강에는 둔치경작, 지천관리의 부재 등으로 질소, 인등의 유기물에 과다하게 노출되어 있다. 이는 부산 하구둑에 막힌 낙동강이 하류에서 48km 지점인 삼랑진까지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지난 2월 말 ‘생명의 강 연구단’의 낙동강 조사활동에서 확인되었다.

이는 취수를 위하여 든, 하천유지수 확보를 위하여든 낙동강에 보를 만드는 순간 오염이 가속될 수 밖에 없다.

낙동강을 진정 살리고자 한다면 낙동강 본류를 막는 보설치 계획을 당장 철회하여야 한다.

낙동강은 살아있다.

낙동강의 오염사고의 근본적인 문제는 오염원 관리의 부재라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최근 낙동강은 과거에 비해 수질이 상당히 개선되었다. 특히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2ppm 이하 1급수, 3ppm이하 2급수, 5ppm이하 3급수)로 본 낙동강 수질은 아래 [표1]에서 보이듯이 낙동강 하류까지 2급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유역명

측정지점

시군구

1990

1995

2000

2007

낙동상주

상주1

상주시

1.1

1.4

1.1

0.7

낙동구미

상주3

구미시

1.2

1.5

1.2

0.9

낙동왜관

강정

구미시

1.7

2.0

1.2

1.0

왜관

칠곡군

2.8

1.9

1.8

구미

구미시

1.4

2.2

2.0

1.6

성주

달성군

2.6

2.0

2.2

달성

달성군

1.5

2.9

2.1

2.2

낙동고령

화원나루

달성군

7.5

10.0

5.6

3.3

고령

고령군

5.4

7.3

4.3

2.8

현풍

달성군

5.6

6.8

4.3

2.8

대암

달성군

5.1

6.5

4.3

3.4

낙동강하구

삼랑진

밀양시

3.1

5.9

2.5

2.6

물금

양산시

3.0

5.1

2.7

2.6

구포

부산북구

3.3

4.7

2.9

2.6

[표1 :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 <낙동강 유역조사(2004) ; 환경부, 전국수질자료(2007)

; 운하백지화국민운동대구본부 세미나(2009.2) 홍헌호 발표 자료중]

위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구미지역의 산업폐수와 대구시의 생활하수 및 산업폐수의 영향을 받는 낙동강 중, 하류의 수질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 바로 낙동강 주요 오염원인 구미 공단지역과 대구 금호강의 수질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또한 몇 년 사이에 반복되고 있는 낙동강 수질오염 사고는 위 표의 BOD의 수치 악화가 아니라 1,4-다이옥산, 퍼클로레이트, 페놀과 같은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수질오염사고가 그 원인이다. 이러한 유해화학물질은 구미, 김천 등 낙동강 인근에 위치한 공단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그 배출원까지 환경당국은 확인하고 있지만 지난 1월에 있었던 1,4-다이옥산 검출사고를 비춰보면 오염물질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거나 다름없다.

4대강정비 토목사업과 취수원이전 논의를 즉각 백지화하고 낙동강 수질 보전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

낙동강은 유역민들의 고통을 통해 오염된 강에서 다시 살아있는 강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수질의 수치에서도 확연하게 살아나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낙동강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가 진심으로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고 식수원으로 보호하고자 하면 막대한 비용을 토목공사에 투여할 것이 아니라 공단지역 오염원 물질 처리를 위한 처리시설강화와 완충저류조등의 설치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크고 작은 오염원에 노출되어 있는 낙동강 지류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지역단위의 하수처리시설의 확충과 확인되지 않는 비점오염원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원책을 지자체와 협조하여 마련해야 한다.

대구시 역시 4대강정비사업에 편승하여 막연히 취수원을 이전하는 것을 대안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대구시의 안일한 취수원 대책은 지역간의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경북지역민들을 무시하고 취수원이전을 발표하고 이제는 국가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한 발 빼고 있는 대구시의 모습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낙동강 상류에서 배출하는 하수는 대구지역의 식수이고 대구지역에서 배출한 하수는 낙동강 하류 주민들의 식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낙동강에 기대어 생활하는 유역민 모두가 안전한 식수원으로, 살아있는 하천으로 낙동강을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