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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탐욕의 길 아닌 공존의 길로 가야 한다. 일부 주민들만을 위한 사업일 뿐인 금호강 파크골프장 증설 계획 즉각 철회하라!

 

대구의 파크골프장 수는 현재 28곳이다. 인구수가 대구보다 월등히 많은 서울(11)과 부산(10)에 비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인구수가 대구와 비슷한 인천(5)에 비하면 5배가 많은 수치다. 지금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도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파크골프장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더 짓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28곳의 파크골프장 중 금호강에 들어선 것만 14곳이다. 나머지 낙동강에도 많다. 주로 강 둔치가 이용된다. 이처럼 이용가능한 하천둔치는 죄다 파크골프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도 많은데 금호강에 6곳이나 더 파크골프장을 짓겠다는 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그런데 둔치는 하천 생태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공간이다. 야생생물들이 둔치를 기반으로 살아간다. 말하자면 이곳이 야생동식물들의 집인 것이다. 이런 곳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면 이들 야생생물들은 살 곳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들을 보고 도대체 어디로 가란 소리냔 말이다.

 

사람이 사는 민가와 떨어진 금호강과 같은 국가하천은 인간보다는 야생의 세계와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금호강 둔치를 모두 인간에게 내어놓으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야생생물들 입장에선 끔찍한 테러인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지나친 욕심이자 탐욕이다. 우리는 탐욕의 길이 아닌 공존의 길로 가야 한다. 지금 금호강에 들어서 있는 14곳의 파크골프장만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다. 그러니 여기서 멈춰야 한다. 더 이상은 안된다. 탐욕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공존의 길로 가야 한다. 야생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나친 욕심은 버려야 한다. 더 이상의 파크골프장이 금호강에서 허용되어선 안된다. 여기서 그치고 적절한 수요관리를 통해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된다. 정말 더 필요하다면 하천 밖에서 찾으면 된다. 하천에선 더 이상 안된다.

 

이것이 야생동물의 집인 하천둔치를 이용하는 인간들의 최소한의 배려일 것이다. 그러니 대구시는 금호강 파크골프장 증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금호강을 야생동물들에게 그대로 내어줄 것을 촉구한다.

 

탐욕의 길이 아닌 공존의 길로 가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비록 그 길에 불편함과 수고로움이 따르더라도 우리는 그 길로 가야 한다. 우리는 야생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개발에 목매는 시대는 지났다. 시민들 또한 자연생태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행정이 오히려 뒤처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런 시민의식과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

 

그러니 대구시는 일부 주민들만을 위한 개발일 뿐인 금호강 파크골프장 증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그것이 공존의 길이자 우리 대다수 시민과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는 길이다. 대구시의 생태적 각성과 홍준표 시장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2023.2.1.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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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님께 드리는 항의 서한]

홍준표 시장님, 금호강 둔치는 야생동물들의 집입니다. 그들에게서 금호강 둔치를 빼앗지 말아주세요!

 

홍준표 시장님, 안녕하신지요? 저희는 금호강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금호강의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막아 금호강의 아름다운 자연생태 환경을 지키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금호강은 사실 무척 아름다운 하천입니다. 산업화의 아픔을 딛고 부활한 하천입니다. 산업화 시절 대구의 온갖 오물들의 하수구로 전락했던 금호강이 90년 중후반부터 대구시와 민간의 노력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생태환경이 회복된,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부활한 하천입니다. 그러하기에 더 애착이 가는 하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산업화 시절 대구가 내다버린 자식이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우리 앞에 돌아와 서있는 것과 같습니다.

 

금호강은 그런 하천입니다. 그런데 그런 금호강에 또다시 삽질을 가한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로 시장님의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 소식이었습니다. 지금은 세 가지 선도 사업만 밝혔지만 본격적인 개발사업들을 들고나올 때가 실로 걱정이었습니다. 그런 걱정이 기우이길 바랐지만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감을 느낍니다.

 

바로 지난 26일 발표한 금호강 파크골프장 증설 계획을 보면 말입니다. 파크골프장은 특성상 너른 부지가 있어야 하고 그것은 강의 둔치를 잠식해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추가 증설하겠다는 파크골프장 역시 금호강에 들어서더군요. 이번에 조성하는 파크골프장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의 파크골프장 수는 기존 28개소에서 34개소로 늘어나게 되고, 금호강에만 기존 14개소에서 20개소로 파크골프장이 확장되더군요.

 

금호강에 파크골프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금호강 대구 구간 4220곳이나 파크골프장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로, 거의 2마다 파크골프장이 들어선다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금호강 둔치는 대부분 개발이 돼버려 이곳을 이용해서 살아가야 할 야생동물들은 서식처를 잃고 고립무원에 빠지게 된다는 소리입니다.

 

이에 환경사회종교단체들로 구성된 우리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30일 성명을 내고 파크골프장을 추가 증설하는 대구시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그러나 시장님은 파크골프는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생활체육으로 각광받는 스포츠이자 노인복지시설로 노인질환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대구시는 구·군과 함께 파크골프장을 노인복지시설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파크골프장을 만들어가겠다는 소리로 들려 시장님과 대구시의 몰() 생태적 하천관리 정책에 심히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님,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현장에 한번 가보셨습니까?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는 금호강을 따라 하류에서부터 상류로 올라가면서 과연 그곳이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도 되는 적당한 입지인지를 확인해봤습니다. 지금부터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대구 달서구 파호동 강창교 아래 금호강 둔치입니다. 이곳은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 빚은 천혜의 자연습지로 유명한 달성습지와 이어지는 곳으로 달성습지와 연결된 생태계로 봐야 할 입지였습니다. 이런 곳은 달성습지의 배후습지로 보존해야 할 곳이지 개발 대상이 돼서는 안될 곳입니다.

 

이곳 아래에 대구시는 새로운 교량까지 건설해서 강정고령보 디아크와 달성습지를 연결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지요. 이렇게 되면 신설 교량과 신설 파크골프장으로 이 일대 생태계는 완전히 교란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곳 신설 파크골프장은 불가 입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는 달서구 방천리 위생매립장 앞 금호강 둔치입니다. 이곳은 부근에 이미 두 곳의 넓은 파크골프장이 들어서 있는 곳입니다. 이 파크골프장도 모자라 금호강 둔치까지 확장해나가겠다는 것입니다. 굳이 하겠다면 이미 개발한 둔치인 방천구장을 활용할 일이지 이곳에 겨우 남아있는 둔치마저 내놓으라는 것은 그야말로 약탈적 행정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곳도 불가한 입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대는 상류로 올라가면서 인근에 세 곳이나 더 파크골프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수동 파크골프장과 비산동 매천대교 상단 그리고 하중도인 금호꽃섬 옆 금호강 둔치의 신설 파크골프장들입니다. 이 일대는 그야말로 인근 산 등과 단절된 생태계로 금호강 둔치를 제외하면 야생동물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이 세 곳의 파크골프장이 모두 조성되면 그야말로 이곳의 수달과 삵, 고라니나 너구리 같은 야생동물들은 고립무원의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요?

 

하중도인 금호꽃섬 바로 옆 금호강 둔치에 조성되는 파크골프장도 마찬가지로 하중도와 이곳 둔치는 연결된 생태계로 하중도와 이곳 둔치를 오가며 생활하던 야생동물들은 이곳마저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면 역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곳의 야생동물들 보고 도대체 어디로 가란 소리냐는 개탄의 소리가 나올 만한 입지입니다. 따라서 이들 세 곳 모두 야생 생태계를 생각한다면 파크골프장이 들어서서는 안되는 입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동구 봉무동 금호강 둔치에 들어서는 파크골프장입니다. 이곳에도 넓은 파크골프장이 이미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도 부족하니 더 확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욕심으로 보이지만 이곳은 이미 들어서 있는 리틀야구장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압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시설을 노인들을 위한다는 파크골프장에 내어준다는 비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이미 개발이 진행된 곳을 다른 용도로 개발하겠다는 것이어서 이것은 용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하면 새로 조성하겠다는 6곳의 파크골프장 중에서 5곳은 불가한 곳이고 한 곳만 가능한 입지란 소리입니다. 모두 생태계의 단절과 고립 더 나아가 그곳마저 개발돼버리면 야생동물들이 숨어지낼 수 있는 곳이 모두 사라져 그야말로 생태적 대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입지입니다.

 

따라서 파크골프장을 새로 지으려면 이곳 금호강이 아닌 강 밖의 땅을 찾아 신설하는 것이 옳습니다. 금호강의 야생동물들도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더 이상 금호강에 파크골프장을 신설하는 약탈적 행정을 그만둬야 합니다.

 

그리고 파크골프 인구가 늘어났다고 그 수만큼 더 파크골프장을 지어야 한다는 논리는 그야말로 탁상머리 행정으로 더 지을 곳이 없는 입지를 생각한다면 무책임한 발상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수요관리를 통해 계도해 나가야지요. 그러라고 공무원과 행정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이미 전국 광역시 중 압도적 1위인 28곳이나 되는 파크골프장을 보유한 대구시는 더이상 파크골프장을 신설하려 할 것이 아니라 이들 파크골프장을 적절히 잘 관리해서 소외되는 노인들이 없도록 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확인하는 바이지만 하천은 특히 도심의 하천은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개발 행위를 피해 마지막으로 숨어들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이곳마저 인간이 개발해버리면 이들 야생동물들은 갈 곳이 없고 살 수가 없게 됩니다. 이 점을 잘 헤아려 약탈적 행정이 아닌 공존의 행정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시장님이 명심하고 앞으로 하천관리의 철학으로 삼아야 할 소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공존의 길에 걸맞게 금호강에 신설하겠다는 파크골프장 증설 계획은 중단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굳이 하시겠다면 봉무동 한 곳 정도만 추가하고 나머지는 모두 철회해주실 것을 거듭 요청합니다. 시장님의 현명한 결단을 기다리겠습니다.

 

202321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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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탐욕의 길이 아닌 공존의 길로 가야 한다. .hwp


전국 파크골프장 수 및 인구수 현황.hwp


[항의 서한]금호강 둔치는 야생동물의 집입니다- 횽준표 시장용.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