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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시민연대

성 명 서

문 의

김레베카 연구위원

연락처

010-9284-9551


보문면의 내성천 버드나무 군락 무단 벌목 즉각 중단하라

 

지난 4월 중순, 예천군은 보문면장의 요청으로 내성천 미호교에서 오신교 사이 3km 구간에 자생하던 왕버들 군락을 모조리 제거했다. 이 구간은 생태적으로는 야트막한 산지 사이를 드넓게 돌아 흐르는 완만한 사행천으로서, 곡류부 내측의 퇴적지대인 모래톱을 비롯해, 외측 산지와 연결된 산림-하천 경계부의 사면이 자생 왕버들 군락과 함께 자연제방을 형성하고 있어 생태·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520km에 달하는 낙동강의 제1지류인 내성천은 우리나라 천연 모래강의 원형을 보여주는 수많은 자연습지를 품고 있어 생태적, 역사·문화적, 경관적으로 큰 중요성을 품고 있지만, ‘4대강사업의 마지막 사업으로 영주댐이 건설되며 건강성이 훼손되었다.

 

강변식생은 제방 안정화, 홍수 시의 유속·정점유량 감소 등을 통해 안전한 하천환경을 만들고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오염원을 흡수함으로써 수질을 정화하며 육계 수계의 경계부에 자리 잡고 있어 수서곤충과 조류 등 야생동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기에 하천환경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보문면 산업팀 담당자가 밝힌 무단 벌목의 이유는 이용자 안전 확보 민원 해소 사면 쓰레기 투기 및 가시박 등 생태계교란식물 유수 흐름 저해 등이다. 가로수시민연대는 예천군과 보문면 관계자들의 빈약한 생태감수성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시야를 확보하거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수십 년 된 왕버들 군락을 베어낼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쓰레기나 가시박이 많다면 제거하면 되고, 하천식생이 사라졌으니 홍수 시 유수 조절은 오히려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문면의 내성천변 버드나무 군락 벌목은 하천을 위험하게 만든 셈이다.

 

내성천에서 무단 벌목 사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재해예방사업’, ‘소하천 정비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내성천의 자연천변을 인공제방으로 뒤바꾸거나 문화재 보호 차원이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흰목물떼새의 번식기에 회룡포와 무섬마을 일대의 모래톱을 밀어버리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모두 ‘4대강사업의 일환인 영주댐 건설이 야기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무제부 구간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대대적으로 벌목을 벌인 적은 없었다. 내성천 왕버들 군락은 내성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핵심요소 중 하나로서, 이를 잘 지키고 보존해야 할 예천군이 오히려 싹쓸이 벌목을 단행했다는 것은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예천군은 필히 이번 행위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가로수시민연대는 이번 내성천 왕버들 군락 무단 벌목 사태를 초례한 예천군과 보문면을 비롯한 기타 행정기관들에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하나. 보문면은 내성천변 버드나무 군락의 무단 벌목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내성천 관할지자체와 지방환경청은 지금부터라도 내성천 통합물환경관리 데이터와 내성천협의회 등 시민사회와의 철저한 민관협력 네트워크 양자를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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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시민연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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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왕버들군락 무단벌목 항의 성명서 230427.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