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의 100일 단식 회향에 대한 환경운동연합 성명


지율스님이 1백일 만에 단식을 멈추고, 정부가 천성산 관통 고속철도 공사에 대한 환경영향을 공동 조사키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안타까운 과정이 있었지만, 우리 사회가 모처럼생명의 소중함에 뜻을 함께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율스님은 생명을 넘어서는 정진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인식하고, 개발과 성장의 그림자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환경연합은 스님의 건강이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또한 정부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 정부의 양보와 수용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부와 대통령은 천성산 관통 터널 공사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말 바꾸기와 약속위반, 일방적인 공사강행으로 지금까지의 사태를 불러 왔음을 반성해야 한다. 정부는 이후 환경영향 조사 과정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운영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 바란다.

그리고 스님의 단식 회향을 위해, 그동안 애끓는 노력과 기도를 이어 온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와 연대의 뜻을 보낸다. 이들의 정성은 불가능한 기적을 만들어 내는 큰 힘이었다.

환경연합은 ‘마른 땅에 생명의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그 영지가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생명의 흐름에 함께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천성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고, 생명 넘치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혜와 힘을 더욱 모아야 할 것이다.

2005년 2월 4일
[문의 : 녹색대안국 염형철 국장(016-464-0064 / yumhc@kfem.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