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유람선 및 강변개발 중단 촉구 기자회견


달성군은 낙동강 유람선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고령군은 낙동강 강변개발사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 4대강사업으로 조성된, 낙동강에만 95개의 생태공원들은 8개의 4대강보 주변을 제외하곤 그 관리주체가 지자체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지자체들이 이를 활용해 레저사업을 하고 있고, 또 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생태공원이 들어서 있는 낙동강 둔치는 야생동물들 은신처와 서식처로서 중요한 생태축입니다. 그런데 이런 공간을 올 들어 각 지자체마다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 유람선과 모터보트를 띄우고 야구장, 오토캠핑장, 레포츠광장, 바이크텔, 바이크로드, 익스트림 레포츠파크 등등의 레저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 특히 달성군은 화원유원지 사문진교 부근에서 유람선을 띄워 본격적인 '뱃놀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고령군은 55킬로에 이르는 거대 레저 공간을 우곡면 일대에 조성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상주와 구미에서도 마찬가지 수변 레저사업을 각각 벌이고 있습니다.


○ 낙동강의 '대변신'인가요?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위험한 발상입니다. 낙동강이 어떤 강인가요?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입니다. 따라서 대구경북에서 벌이는 이들 레저사업은 경남과 부산의 수질오염으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러므로 대구경북에서 벌이는 이들 사업은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낙동강은 경북과 경남이 함께 지키고 보전해야 할 우리의 생명수입니다. 그러므로 달성군과 고령군 그리고 각 지자체가 지금 벌이고 있고, 벌이려는 몰염치한 개발사업은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 이에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시민환경단체가 함께 모여서 이들 레저사업을 벌이는 지자체를 규탄하고 낙동강을 다시 흐르는 강으로 바꾸어나기 위해 함께 기자회견을 가집니다. 많은 취재 부탁드립니다.



일시 및 장소 : 10월 29일(수) 오전 10시 30분 낙동강 화원유원지 선착장 앞

문의 : 정수근(대구환경연합 생태보존국장) 010-2802-0776

내용 : 낙동강 수변공간 개발사업 현황 발표

경남 시민 규탄 발언1 / 부산 시민 규탄 발언2

기자회견문 낭독

달성군청 항의 방문


주관 : (가)‘식수원 낙동강 지키기 시민행동’(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대구참여연대, 대구평화통일시민연대, 천주교대구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생태분과, 곰네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부산)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생명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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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달성군은 낙동강 유람선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고령군은 낙동강 강변개발사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4대강사업으로 조성된 생태공원들은 보 주변을 제외하곤 모두 그 관리주체가 해당 지자체로 넘어갔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이를 대부분 방치했고, 그 결과 그곳은 잡풀들이 무성한 잡초공원으로 변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지자체들은 이를 활용해 유람선사업과 레저사업을 강행하려 해 식수원 낙동강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4대강사업으로 이른바 생태공원은 4대강 전체에 무려 234곳이 조성됐고, 낙동강에만 95곳의 생태공원이 조성됐다. 여기에 총연장 1,757킬로미터의 자전거길을 더하면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총 수변공간이 된다. 이 수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는 무려 2조 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썼다. 뿐만 아니라 준공 이후 해마다 들어가는 유지관리비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민혈세가 투입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만큼 이들 수변공간들이 많은 시민들에게 이용이라도 되면 좋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생태공원은 16개 보 주변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잡초로 뒤덮여 이른바 망초공원, 잡초공원으로 불린 지 오래다.


그러나 애초에 이들 수변공간은 하천의 영역이자 자연의 영역이고 야생의 공간이었다. 즉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이자 산란처 역할을 하던 곳이다. 그래서 이곳을 4대강식 인공공원으로 만들어놓은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과 같이 방치하는 편이 생태적인 면에서 오히려 더 낫다. 왜냐하면 식물사회는 자연천이 과정을 거쳐 안정화될 것이고, 야생동물들에게도 비교적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공간을 올 들어 각 지자체마다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4대강사업 준공 이후 만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도 괜찮다는 것인 양 앞다투어 시설계획을 세우고 있다. 야구장, 오토캠핑장, 레포츠광장, 바이크텔, 바이크로드, 익스트림 레포츠파크 등등의 레저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달성군은 화원유원지 사문진교 부근에서 유람선을 띄워 본격적인 '뱃놀이 사업'을 시작했다. 옛날 사문진나루의 황포돛단배가 아닌 유람선이 식수원 낙동강을 활보하는 것이다. 게다가 달성군은 달성보 2킬로미터 상류 고령교 부근 낙동강변에 이미 야구장까지 지어놓았다.


여기에다 고령군은 55킬로에 이르는 거대 레저 공간을 우곡면 일대에 조성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낙동강 레포츠 체험밸리사업’으로 바이크텔, 오토캠핑장, 레포츠광장을 조성하고, 바이크로드와 ‘낙동강 익스트림 레포츠파크’를 조성하며 55킬로미터에 이르는 낙동강 둔치를 레포츠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낙동강의 '대변신'인가?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위험한 발상이다. 낙동강이 어떤 강인가?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이다. 그래서 낙동강은 전체가 상수도보호구역으로 특히 취수장 부근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오던 곳인데, 이런 곳에서 무슨 유람선이고, 레저사업이냐는 말이다. 달성군과 고령군의 취수원이 만약 달성보나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다고 해도 과연 이런 사업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이들 지자체의 취수원이 강정고령보 상류에 있기 때문에 아무런 제약없이 이들 사업을 벌이려는 것이라면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다. 낙동강은 경상북도만이 것이 아니라 아래 경남과 부산의 시민들도 바로 이 낙동강물을 취수해서 마시기 때문이다.


달성군과 고령군이 벌이려는 사업은 이들의 취수원에 고스란히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지자체간의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낙동강변의 개발행위는 그 어떤 것이라 해도 환영받을 수 없다. 낙동강은 경북과 경남이 함께 지키고 보전해야 할 우리의 생명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달성군과 고령군은 지금 벌이고 있고, 벌이려는 염치없는 개발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설상가상 지금의 낙동강에서 수상레포츠 운운한다는 것은 참으로 넌센스다. 왜냐하면 수상레포츠를 즐기기엔 낙동강이 너무나 위험한 공간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해마다 심화되는 녹조현상은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낙동강에 풀어놓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녹조현상은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독성 녹조가 창궐한 '녹색 강'에서 무슨 수상레포츠란 말인가? 4~5급수의 강물에서도 잘 죽지 않는 잉어나 붕어 같은 물고기도 죽어나는 '녹조 강'에서 레포츠를 즐기다 만에 하나 독성조류에 감염되어 누군가 사망하는 일이 생긴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무책임한 지자체의 과욕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낙동강을 식수로 삼고 있는 이들 지자체가 식수원에서 벌이고 있는 ‘도박’은 지탄의 대상이다. 더군다나 군민과 시민들을 위험천만한 독성조류에 그대로 노출시키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용기에서 나오는 행동인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 지금 경북과 경남의 모든 낙동강변의 지자체가 해야 할 시급한 일은 호수가 된 강에서의 뱃놀이가 아니라, 독성조류가 창궐하는 낙동강을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예전의 안전한 낙동강으로 되돌릴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일이다. 그것은 하루 빨리 호수가 된 강을 흐르는 강으로 되돌리는 일에 다름 아니다. 고인 물이 썩듯이 고인 강도 썩게 마련이다. 지난 3년간의 녹조라떼 현상은 그것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그러니 하루 속히 막힌 강을 흐르게 해야 할 것이다.


달성군과 고령군은 이를 명심하고, 지금 당장 낙동강에서 벌이고 있는 뱃놀이 사업과 강변개발사업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만약 이들 사업을 그대로 강행한다면 경남과 부산의 시민들의 공분을 살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경북과 경남이 손잡고 낙동강을 제대로 살리는 일에 앞장 설 것을 촉구한다.


2014.10.29 ‘식수원 낙동강 지키기 시민행동’ 일동


[보도자료]낙동강 유람선 및 강변개발 철회 기자회견.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