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의 탐방로 공사 중단촉구 제5차 연대 성명서]


달성군의 관광이벤트에 불과한 탐방로 공사로 달성습지 생태계까지 망가진다

달성군의 엉터리 탐방로 사업의 원인을 제공한 대구시가 결자해지하라


대구시는 달성습지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달성군은 달성습지 파괴사업 추진하는 이 모순적인 행정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달성습지 파괴의 원죄를 제공한 대구시는 상위 행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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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은 대구시민사회의 합리적인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탐방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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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공사가 본격화 하기 전인 2010년도 낙동강 화원동산 하식애의 아름다운 모습. 저 아름다운 하식애를 망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달성군이 낙동강에서 행하는 탐방로 사업이 논란이다. ‘국가하천 유지관리용 다목적도로사업’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단 이 사업은 국가하천을 ‘관리’하겠다는 거창한 명분을 달았지만, 국가하천을 보전하고 보호하기 위한 관리라기보다는 주목적은 달성군의 관광이벤트에 불과할 뿐이다.


달성군은 천혜의 자연자원이라는 달성습지와 화원동산의 하식애를 망치는 탐방로 사업을 통해, 달성군의 숨은 목적인 낙동강을 이용한 관광사업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에는 역사도 문화도 생태도 안중에 없다. 오로지 ‘관광’만 있을 뿐이다.


이 문제의 사업으로 2천만년 전의 식생을 간직하고, 각종 조류나 야생동물들의 서식처이자 생태 거점인 화원동산 하식애가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생긴 것이다.


그런데 달성군이 이런 탐욕의 기획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시가 벌이고 있는 달성습지 복원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획이었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달성습지 탐방나루 조성사업이란 것을 통해 달성습지 복원사업을 행하고 있다.


복원공사 과정에서 시공사의 부주의로 인해 몇몇 문제도 발생했지만 이 사업의 핵심은 달성습지 생태 복원이다. 한쪽에서는 대구시가 달성습지의 생태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달성군이 달성습지의 생태를 망치는 공사를 벌이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화원동산의 하식애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달성습지의 두물머리 생태권으로 지역의 핵심생태계이다. 하식애를 중심으로 하는 일대는 외부로부터 격리됨으로써 비무장지대처럼 야생동식물의 최고 안전지대이기 때문이다. 화원동산은 물론이고 달성습지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의 피난처이고 안락처인 것이다.


그런데 달성습지를 복원하려는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모순적 상황에 빠져버렸다. 달성군이 대구시가 벌이고 있는 달성습지 복원사업으로 만들어지는 생태학습관과 사문진나루를 연결하려 관광용 탐방로 공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이 그 자리에 없었다면 달성군의 탐방로 사업도 없었을 것이다. 생태학습관이라는 공간을 관광사업과 연계시켜 낙동강을 이용한 관광사업의 극대화를 꾀하려는 달성군의 탐욕이 화를 부른 것이다.


따라서 애초에 원인을 제공한 대구시도 달성군이 행하고 있는 탐방로 사업에 대한 책임이 있다. 100억원이 들어가는 문제의 사업을 벌이면서 대구시와 협의를 거치지는 않을 수 없는 것이고, 대구시의 암묵적 동의 혹은 적극적인 합의 하에 달성군의 탐방로 사업은 시작된 것이다.


대구시가 달성습지를 복원하려는 동기를 의심하게 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대구시 또한 달성습지의 복원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달성습지를 이용한 관광상품화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달성습지 복원이란 것이 ‘화원동산 하식애 – 달성습지의 두물머리 생태권역’에 대한 결정적인 쇠퇴를 일으키는 생태학계에서 말하는 이른바 “생태계 테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달성군이 벌이는 이 반생태적이고 역생태적인 탐방로 사업에 대해 대구시 또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원인을 제공한 원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구시가 나설 차례다. 대구시가 달성습지의 진정한 복원을 위한 기획으로 달성습지 복원사업을 벌인 것이라면 달성군이 행하는 탐방로 사업에 분명한 입장을 표해야 한다. “화원동산 하식애와 달성습지 생태계 망치는 탐방로 사업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 말이다. 대구시의 결단을 촉구한다.



낙동강과 화원동산 막개발 반대하는 대구시민사회단체 일동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평화통일시민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인권운동연대, 장애인지역공동체, 대구여성회,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여성의전화, 전교조 대구지부, 대구참여연대, 녹색당 대구시당, 주거권실현을위한대구연합, 교수노조 대경지부, 정의당 대구시당, 대구북구여성회)


문의 : 010-2802-0776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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