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성명서
[성명서]
겨울진객 흑두루미, 더 이상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지 않는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낙동강 해평습지에 다시 돌아오도록 칠곡보 수문을 활짝 열어라!!
낙동강 최대의 철새도래지 낙동강 해평습지. 해평습지는 특히 흑두루미 도래지로 명성이 높았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들이 도래해서 장관을 이루었다.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서 해평습지가 흑두루미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었다. 지친 날개를 쉬어갈 수 있는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2014년 낙동강 해평습지(감천 합수부)를 찾은 흑두루미
그러나 4대강사업은 이들 흑두루미의 오래된 질서를 무너트렸다. 이곳 해평습지를 찾는 흑두루미들은 4대강사업 이후 매년 줄어들기 시작해서 급기야 지난해부터 도래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물론 11월 9일 현재까지 도래하지 않고 있다.
이는 흑두루미들이 중간기착지로서의 해평습지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이동경로로서 낙동강 루트가 아닌 다른 루트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고 아니면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는 진단처럼 “아마도 해평습지에 쉬는 것을 포기하고 곧바로 일본 이즈미로 날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어찌 되었든 흑두루미에겐 굉장히 힘든 시련의 시간일 수밖에 없다. 지난 수천년 동안 반복되어 그들의 유전자에 박혔을 그들의 질서가 교란당한 것이다.
이들은 왜 해평습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나? 바로 모래톱이 없어서다. 4대강사업은 해평습지에서 모래톱을 완전히 앗아갔다. 모래톱이 있어야 흑두루미가 안전하게 쉬었다 갈 수가 있는데 그 모래톱이 없으니 이들이 쉴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모래톱을 복원해주면 이들이 다시 해평습지를 찾을 수 있다. 해평습지에 모래톱을 되돌려주는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의외로 쉽다. 바로 칠곡보의 수문을 열면 된다. 칠곡보의 수문을 열어 해평습지에 모래톱이 드러나도록 만들면 되는 것이다.
칠곡보의 관리수위는 해발 25.5미터이다. 해평취수장의 취수 제약수위는 19.1미터이다. 따라서 19.1미터까지는 수위를 내릴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농사철도 아니기 때문에 농업용수 문제도 없다. 적어도 5미터는 수위를 내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 되면 해평습지에 넓은 모래톱이 돌아오고 넓은 모래톱은 자연스럽게 흑두루미들을 다시 해평습지로 불러 모을 것이다.
따라서 환경부에 칠곡보의 수문을 열 것을 촉구한다. 적어도 5미터 정도는 수위를 내릴 것을 말이다. 그래서 다시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낙동강 해평습지로 돌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가기관이기도 하지 않는가 말이다.
우리 인간이 함부로 대자연의 질서를 교란시킬 수 없다. 지난 수천년을 반복된 질서를 우리 인간의 탐욕으로 교란시켜서는 안된다. 자연의 질서를 다시 회복시켜서 흑두루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환경부는 지난 시절 4대강사업에 부역을 한 죄과도 있는 만큼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낙동강 해평습지에 다시 도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4대강 보의 수문을 여는 키를 환경부가 가지고 있으니만큼 환경부의 결단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환경부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
최근 8년간 흑두루미 도래 개체수
구분 | 2014년 | 2015년 | 2016년 | 2017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흑두루미 | 2,472 | 1,143 | 1,089 | 90 | 76 | 152 | 0 | - |
<자료 제공 : 구미시>
2013년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은 흑두루미가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2021년 11월 10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정수근 010-280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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