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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의 배설물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


[보도자료]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 팔현습지서 법정보호종 하늘다람쥐 추가 발견. 총 14종의 법정보호종 확인된 팔현습지

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금이라도 삽질을 중단하고, 팔현습지의 친구들과 대화에 나서야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금호강 팔현습지에서의 '삽질'을 본격화했다. 멸종위기종들의 보고인 팔현습지에 대한 환경부발 삽질이 시작된 것이다. 제방공사부터 시작했다. 기존 폭 5미터 제방을 폭 7미터의 슈퍼제방을 만들고, 무제부 산지 구간엔 교량형 보도교를 놓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370억이라는 천문학적 혈세가 투입된다.

 

3,9킬로미터 슈퍼제방에 200억원, 1.5킬로미터 교량형 보도교 산책로에 170억이 투입된다. 200억원을 투입해 슈퍼제방을 쌓을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하천변 땅을 매입해 저류지 같은 홍수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 대안일 것이다. 이런 홍수터가 국내에 없는 것도 아니다. 경기 여주에는 여주저류지’(2)와 파주에는 장단반도 홍수관리구역이 만들어져 있다. 이런 미래지향적 대안을 따라가도 모자랄 판에 환경부가 국토부식 토건 삽질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또한 170억이 투입되는 1.5킬로미터 교량형 보도교 산책로는 팔현습지의 핵심 생태구역이자 멸종위기종의 숨은 서식처를 통과해들어가는 높이 8미터의 새로운 길을 내는 공사로서 이는 정말 심각한 생태적 문제를 야기한다. 연결된 산과 강의 생태계를 완전히 갈라놓는 이런 반생태적인 토건 삽질을 환경부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사를 벌이고 있다. 환경부가 토건 삽질 부처인 국토부 행세를 하고 있다. 나라가 엉망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엉망으로 돌아가는 환경부를 대신해서 지난 주말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이 본격 활동에 나섰다. 전국에서 모인 16명의 생태 전문가들이 팔현습지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태조사를 실시했다. 조류와 어류, 포유류를 중심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조류조사로는 팔현습지 하식애에서 수리부엉이를 함께 목격하고, 주변에서 수리부엉이가 뱉어놓은 ‘펠릿도 확인했다. 이로써 이곳 팔현습지 하식애가 수리부엉이 한 쌍의 안정적 서식처임이 입증된 것이다.

 

이외에도 메추라기, 넓적부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비오리, 멧비둘기, 집비둘기, 물닭, 논병아리, 흰목물떼새, 삑삑도요, 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중대백로(대백로), 쇠백로, 새매, 말똥가리, 방울새, 후투티, 큰오색딱다구리, 황조롱이, 때까치, 까치, 큰부리까마귀, 박새, 직박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동박새, 딱새, 참새, *알락할미새(백할미새), 되새, 양진이에 수리부엉이까지 총 39종이 조사됐다.

 

어류 조사에서는 총 13종의 어류가 확인됐다. 잉어, 돌고기, 참중고기, 참몰개, 누치, 모래무지, 돌마자, 강준치, 얼룩새코미꾸리(수중관찰), 대농갱이, 꺽지, 배스, 밀어 이렇게 총 13종이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가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을 큰 수확이다.

 

포유류 조사에서는 수달, 삵, 너구리, 뉴트리아, 족제비, 두더지, 멧밭쥐가 확인됐고, 고라니는 조사기간 여러 마리가 목격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법정보호종이 추가 조사됐다. 하늘다람쥐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하늘다람쥐의 중지로 보이는 곳에서 배설물이 확인된 것이다.

 

팔현습지에 접한 산지(제봉)에서다. 하늘다람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 하정옥 (추적자학교, 포유류 담당) 대표는 하늘다람쥐가 사는 곳은 숲이 좋은 곳뿐 아니라 도심숲 인공새집도 이용한다. 대개 오동나무나 은사시나무 등의 활엽수에 딱따구리가 만든 구멍을 둥지로 사용한다. 도심숲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서식지가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하늘다람쥐의 팔현습지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하늘다람쥐의 등장으로써 팔현습지에서 현재 총 14종의 법정보호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그들은 다음과 같다. 수달, , 담비, 얼룩새코미꾸리, 남생이, 원앙, 수리부엉이, 흰목물떼새, 큰고니, 큰기러기, 황조롱이, 새매, 참매, 하늘다람쥐 이렇게 14종이다.

 

이는 금호강 대구 구간(42) 전체의 법정보호종 13(3차 전국자연조사)을 뛰어넘는 수로 팔현습지가 얼마나 중요한 습지인지가 수치로도 증명된 것이다.

 

아직 양서파충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법정보호종이 팔현습지에서 목격될 수 있다. 당장 국가습지로 지정해 관리해도 모자랄 이렇게 생태적으로 중요한 팔현습지에 환경부는 어이없게도 삽질을 강행하고 있다.

 

요식행위이자 허울뿐인 해당사업인 금호강 사색있는 산책로 조성사업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가 부결로 결론나자마자 삽질을 바로 강행했다. 현재 제방 주변 나무 기백 그루 벌목을 시작으로 슈퍼제방 공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수많은 시민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발 삽질이 강행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법정보호종의 보고인 팔현습지를 망치는 사업을 환경부 스스로가 벌임으로써 환경부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이에 대한 낙동강유역환경청 하천공사1과 책임자의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은 지금이라도 삽질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이를 우려하는 팔현습지의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그대로 삽질을 강행한다면 거센 시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경고한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박호석 대표는 말한다.


법정보호종이 14종이나 서식이 확인된 팔현습지는 어설픈 토목공사를 벌일 것이 아니라 국가습지로 지정해 보호하는 것이 옳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발견되는 법정보호종 야생생물들은 그들의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이 사업이 얼마나 엉터리고 위험한 사업인가를 웅변하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이 사라지면 우리 인간의 삶터 또한 온전하지 못하다. 환경부는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지금이라도 삽질을 중단하길 촉구한다.”

 

이같은 환경부발 삽질 강행에 대해 금호강 공대위는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 대구지역 제정당시민사회단체를 향해 29팔현 반상회를 소집했다. 멸종위기종들의 숨은 서식처이자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집인 금호강 팔현습지를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의 조사는 25() 오후 5~ 26() 정오까지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앞으로 분기별로 한번씩 모여 팔현습지의 생태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2023.11.28.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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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금호강에서 발견된 얼룩새코미꾸리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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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터줏대감 수리부엉이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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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에서 목격된 큰오색딱따구리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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