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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 고정보 아래 콘크리트 블럭 붕괴 현장


[보도자료]

상주보 구미보 붕괴중 ... 낙동강은 지금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무너지고 뜯겨나가고 붕괴되고 위험한 4대강 보,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18일 찾은 구미보 좌안 둔치는 침식되고 붕괴돼 너무나 위태로운 양상이었다. 그 면적만 해도 상당해 축구장만 했다. 보 상류에서부터 시작된 침식은 하류까지 길게 이어졌고 둔치 자체가 뜯겨 주저앉고 있었다.

 

다릿발을 지탱해놓은 돌망태까지 드러나 보기에도 아찔하고 위태로운 현장이 아닐 수 없었다. 둔치에까지 물이 잠겼다 물이 다시 빠지는 과정에서 둔치가 함께 침식되면서 붕괴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보와 둔치가 만나는 바로 그 지점이다. 콘트리트 구조물과 맨땅이 만나는 곳이라 취약할 수밖에 없는 바로 이곳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조금만 더 침식이 강했다면 제방까지 붕괴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상주보는 더 심각했다. 상주보 우안 이곳 역시 보와 둔치가 만나는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곳은 자연형 어도까지 설치돼 있는 곳으로 붕괴는 이 일대 전역으로 이어졌다. 보의 우안 고정보 바로 아래 콘크리트 블록으로 지지를 해놓은 곳의 그 콘크리트 블록이 모두 주저앉았고 거기서부터 시작된 침식과 붕괴는 둔치로까지 이어져 자연형 어도로 붕괴가 이어졌고 그것은 둔치를 지나 제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붕괴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됐고, 수자원공사에서 긴급 복구공사를 진행해 흙덩이 마대자루를 수백 개 집어넣어 겨우 침식을 잡아놓은 상태였다. 그 모습만 봐도 현장의 심각함이 그대로 느껴져왔다. 아찔하고 위험한 현장이 아닐 수 없다.

 

설상가상 강 건너편 제방의 일부도 붕괴돼 그것도 응급 복구공사를 해둔 것이 눈에 그대로 들어온다. 양쪽 제방이 모두 위태로운 상황을 맞은 것이다. 조금더 많은 강물이 들이쳤다면 양쪽 제방 모두 무사하지 못한 실로 아찔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박창근 교수(대한하천학회 회장,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보와 둔치 혹은 제방이 만나는 곳은 대단히 취약한 곳으로 붕괴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걱정했던 것이 그대로 일어난 현장으로 보인다. 측방 침식이 더 이어졌다면 제방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보인다.”

 

4대강 보는 대단히 취약한 구조물이다. 강바닥에 파일을 박아 그 위에 콘트리트 보를 얹었고 그것을 제방과 연결해놓았기 때문에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일시에 많은 강물로 덮쳐올 때 결코 안전하지 못한 위험한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사실 낙동강 보가 만들어지고 난 지난 10여 년 동안 낙동강 상류 유역에 비다운 비가 내린 적이 없어서 그동안 이런 취약한 구조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경북 북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낙동강 보의 취약한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주었다.

 

강에 쌓은 바벨탑과도 같은 이 위험한 구조물인 콘크리트 보를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미보와 상주보 붕괴 현장은 그것을 웅변해주고 있다. 지난 5월 말엔 때 이르게 시작된 녹조로 심각한 걱정을 안기더니 폭우가 내리는 한여름엔 보와 제방의 붕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녹조라떼를 넘어 녹조곤죽의 강을 만드는 낙동강 보. 그 안전성마저 심각히 의심이 된다면 이 위험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시급히 던져야 한다.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말이다.

 

 

2023.7.19.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 010-280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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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 제방 붕괴 현장을 응급 복구공사를 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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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 둔치 붕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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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 둔치 붕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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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 둔치 다릿발 돌망태가 그대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