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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구지면 우곡교 위 모래톱을 찾은 천연기념물 황새


[성명서]

낙동강 모래톱 찾은 겨울철새와 천연기념물 황새

합천보 수문 완전개방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117일 닫기 시작

생명의 터전 낙동강 모래톱 드러난 지 한 달도 안돼 또 수몰시키나

환경부는 합천보 수문개방 연장하라!

 

지난해 1222일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 수문은 취수 제약수위를 고려하여 해발 4.9m까지 개방되었다. 합천보 관리수위가 해발 10.5미터이므로 5.6미터 낙동강 수위가 내려간 것이다. 이처럼 강 수위가 내려가자 그동안 물에 잠겼던 모래톱이 드러나고 모래톱이 드러나자 연쇄적으로 겨울철새를 비롯한 뭇 생명들이 낙동강을 찾고 있다. 낙동강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합천보가 다시 닫히게 된다. 현 수문개방 상태는 앞으로 10여 일 지속되다가 117일 수문은 다시 닫히기 시작한다. 합천보의 수문개방은 고작 25일 정도만 이루어지고 다시 닫히는 것이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11, 3, 5일 연달아 합천보 수문개방 상태의 합천보 상류 낙동강을 모니터링하였다.

 

낙동강의 모래톱은 공생의 현장이었다.

 

합천보 상류 1km 지점부터 2km 지점까지는 좌안으로 모래톱 폭이 최대 100여 미터에 달할 정도로 드러났다. 마침 물을 먹으러 낙동강에 들렀던 고라니는 쏜살같이 낙동강 모래톱을 가로질러 둔치의 갈대숲으로 숨었다. 이곳에는 모래톱의 규모에 걸맞게 새의 제왕격인 독수리가 월동하고 있었다.

 

이곳은 낙동강이 자유롭게 흐르길 바라는 고령사람들의 모임인 회천사람들이 매주 독수리 먹이주기 행사를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낙동강에서는 민물가마우지, 흰죽지, 물닭, 청둥오리, 비오리, 넓적부리, 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물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처럼 흐르는 낙동강은 물과 모래가 만나고, 물새와 산새가 만나고, 사람과 독수리가 만나는 공생의 현장이었다.

 

낙동강과 회천이 만나는 곳의 생명 다양성

 

노래의 강 회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곳 이곳은 물이 정체되는 곳이라 상류에서 떠내려온 유기물들이 쌓여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하는 흰뺨검둥오리, 비오리, 흰죽지, 쇠오리, 댕기물떼새, 청머리오리, 백로 등이 관찰되었다. 모래톱에서는 맹금류 매가 그 무엇도 건드릴 수 없는 위엄을 보이며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우곡교 상류 모래톱, 우포늪의 황새가 드넓은 낙동강 모래톱을 찾다

 

4대강사업 이전에 이곳은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월동하였던 대표적인 곳이다. 그 때문인지 합천보의 수문개방으로 모래톱이 드러나면 철새들이 찾는 낙동강의 명소 중 한 곳이 되었다. 올해는 우포늪에서 텃새처럼 서식하는 황새 두 마리가 이곳을 찾고 있다. 황새는 국내에서는 멸종한 종으로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표적 법정 보호종 야생생물이다.

 

지난주에 우포늪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따오기 19여 마리가 상공을 배회하다 돌아가기도 했다. 이처럼 4대강사업 준설과 보 건설로 낙동강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낙동강을 떠났던 철새와 뭇 생명들이 다시 낙동강을 찾고 있는 것이다.

 

남강 모래톱으로 간 재두루미

 

이러한 가운데 최근 멸종위기종 재두루미가 남강과 의령군 정곡면 들에서 월동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남강과 주변 들에서 재두루미 100여 마리 이상이 겨울을 보내고 갔다는 것이다. 4대강사업 이전 재두루미는 창녕 남지와 창원 본포 낙동강을 중심으로 주남저수지를 오가며 월동하였다. 그런데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사라진 재두루미가 남강 모래톱에 나타난 것이다.

 

다행이다. 파괴된 낙동강을 대신하여 생명줄을 이어주고 있는 남강이 고맙다. 하루빨리 상시적인 수문개방으로 낙동강의 생명력을 되살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에 또다시 간절히 요구한다. 환경부는 하루빨리 취·양수시설 개선하여 수문 상시개방을 앞당겨야 한다. 당면하게는 117일 예정된 합천보 수문 상승계획을 재검토하고 수문개방을 연장해주길 바란다. 철새들은 적어도 2월까지 월동기로서 낙동강에 머물게 된다. 따라서 뭇 생명들과 환경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환경부는 낙동강을 찾은 뭇 생명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아서는 안된다.

 

환경부는 합천보 수문개방 연장하라!!

 

 

2023. 1. 6

낙동강네트워크

 

문의 :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 010-8267-6601 / 정수근 공동집행위원장 010-280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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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곡교 상류 모래톱 찾은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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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곡교 위 모래톱을 찾은 황새 두 마리


남강_재두루미.JPG 남강과 그 주변 들판을 찾은 멸종위기종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