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용의약품 폐기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가정 내 불용의약품, 환경오염 일으키지만 쓰레기봉투나 하수구에 그냥 버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지난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대구시내(달성군 제외)에 소재한 약국을 찾는 고객 921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 불용의약품 폐기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정 내 불용의약품을 버려본 경험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82.7%로 나타났다. 약을 버릴 때는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거나(86.4%), 하수구(13.5%)에 가장 많이 버리고, 버리는 약의 종류는 해열진통제(53.7%), 항생제(50.0), 외용약(33.9) 순이었다. 

가정에서 버려지는 약에 의한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한 응답자가 65.3%였다. 그리고 불용의약품 폐기 사업을 실시한다면 60.5%의 응답자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06년에 수도권 2,3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사례가 있고, 2007년에는 4대강 유역 하천수 등 방류수에서 항생제가 검출되는 등 잔류 의약품에 의한 생태계 교란 및 항생제에 의한 생태계 내 내성균 증가의 우려가 제기되었다. 그래서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불용의약품을 생산한 제약사들이 무료로 수거해 가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등 EU내 여러 국가들은 약국에 수거함을 설치하고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제도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에서「항생제 내성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가정 내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과 회수·처리사업」을 시범 실시하고 있어, 시민들은 올해 4월 1일부터 가정에서 쓰지 않는 의약품을 가까운 약국으로 가져가 투약지도를 받거나 수거함에 버리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1월 중에 가정 내 불용의약품의 올바른 폐기와 수거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첨부> 불용의약품 폐기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