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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르네상스 협치 제안서1]

금호강 고모제 일원을 보행 중심 생태탐방로로!

국가생태탐방로의 입지 선정 잘못됐다. 고모제 제방길을 보행 중심 생태탐방로로 조성하자!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 일환으로 60억원을 들여서 동구 안심 일원에 국가생태탐방로를 조성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대구시의 계획구간은 제방 구간으로 이미 제방길이 있어서 특별히 이 구간을 국가생태탐방로로 조성할 이유가 없다. 크게 메리트가 없는 입지 선정이란 소리다.

 

정말 국가생태탐방로를 만들어야 할 곳은 따로 있다. 바로 가천잠수교와 고모제, 고모1, 고모2제로 이어지는 5생태 핵심 구간이다. 즉 남천 합수부부터 고모제까지 4.7구간과 가운데 가천잠수교까지를 포함한 5구간을 보행 중심 지구로 만들면 크게 공사를 하지 않고도 그 자체로 명품 생태탐방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일대는 가장 생물 다양성이 높은 구간이다. 이른바 반야월습지와 팔현습지가 연결된 구간으로 잘 발달한 하천숲과 곳곳의 아름다운 여울이 어우러져 원앙과 흰목물떼새, 고니와 같은 법정보호종 조류에서부터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딱새와 해오라기, 오목눈이 같은 다양한 텃새들을 만날 수 있고, 이른 새벽이면 천연기념물 수달과 고라니나 삵 등의 야생동물들 또한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해 생태탐방로서 제격인 입지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구간에 불행히도 국토부와 지자체에서는 현재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강 좌안 소규모 농경지를 경작하는 일부 농가가 이용한다는 구실이다.

 

그러나 이 일대를 다녀본 사람들은 다 알지만 농가의 이용은 극히 제한적이고 대부분 이동 통행 차량들이다. 그것도 이 길을 아는 사람들만 이용하는 그들만의 도로. 그래서 이곳은 차량과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뒤엉겨 그야말로 위태로운 곡옛길이 되어 있다. 이 아름다운 구간을 무개념의 시골길로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차량 통행에 있어서도 꼭 이 길이 있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일반시민들이 이용하는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즉 대안 도로가 존재한다. 범안대교가 잘 닦여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동구 안심에서 수성구로 넘어가는 길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농가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 길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에 이 길에 차량 통행을 허용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저 관행적으로 이용해왔기 때문에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그 필요에 의해서 조금의 행정적 수고로움만 더한다면 얼마든지 이용 형태를 바꿀 수 있다. 즉 이 길에 보행 중심의 생태탐방로가 만들어지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인간이 자연에 위해를 끼치지 않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생태탐방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것은 동구 반야월 주민과 수성구 시지 주민들을 이어줄 것이고, 그러기에 함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어서 주민만족도 또한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이 길은 수성구가 만들어놓은 명품 흙길 산책길인 이른바 맨발 로드와도 연계시켜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더 멋진 생태탐방로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계획한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사업인 슈퍼제방 사업을 무()화시켜 국민혈세가 낭비되는 것도 막아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들어준다.

 

이곳을 보행자 중심 지구로 만들어놓으면 차량이 이곳을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제방 폭을 현행 5미터에서 7미터로 넓힐 이유가 없다. 7미터짜리 초대형 슈퍼제방을 만드는 주된 이유는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데 따르는 불편 민원에 기인한 바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에 보행자 중심의 국가생태탐방로를 만든다면 주민들도 만족하고 환경단체와 주민조직을 비롯한 시민사회도 만족하고, 그로 인해서 지자체의 만족도 또한 높아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구시는 엉뚱한 곳에 국민혈세를 투입해 국가생태탐방로를 만들 것이 아니라 반야월습지와 팔현습지를 이어주는 고모제 일원에 국가생태탐방로를 만들 것을 공식 제안한다.

 

그 길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공존의 길이 될 것이고, 행정과 시민사회 사이의 협치의 길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래지향적 행정이 나아가야 할 마땅한 현주소라 할 수 있다. 대구시의 시급하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우리 공대위는 금호강 르네상스에 대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2, 3, 4의 협치 제안서를 낼 것이다. 대구시는 대구시민사회의 이같은 전향적인 대화와 타협의 길을 뿌리치지 말고 겸허히 수용하는 품위 있고 품이 너른 행정력을 보여줄 것을 희망해 본다.

 

2023.2.5.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안심마을사람들참여연대 동구주민회안심 이음팔거천지킴이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영남자연생태보존회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생명평화아시아전교조 대구지부환경과생명을지키는대구교사모임녹색당 대구시당진보당 대구시당인권운동연대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정의당 대구시당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개혁실천연대대구환경운동연합(이상 단체오상훈손영호신성철배종령김석호(이상 개인))

문의 : 금호강 난개발 저지 공대위 정수근 집행위원장 010-280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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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제는 현재 이렇게 차량과 자전거와 사람이 뒤엉켜 이용하고 있다. 이를 보행자와 자전거까지만 허용하는 보행 중심 생태탐방로로 조성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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