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언론모니터팀에서 1월 25일 발표한 자료입니다.

 ○ 자세한 문의 : 010-6253-3706 (허미옥 사무국장) 

 

<매일>,<영남> 달성보 공사장 오염물 ‘외면’

〔死대강 삽질 out!〕‘수돗물 파동?’ 공사장 채취 흙 … 1월말 조사결과





정리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언론모니터팀

 

지난 21일 대구 달성군 달성보 건설현장에 국회의원과 교수, 시민단체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시커먼색의 오니(오염물이 포함된진흙)층이 냄새를 풍기며 곳곳에 널려있다. 수자원공사 측에서는 귀빈들이 이 곳을 방문할 때 늘 하던대로 국회의원과시민단체관계자들에게 공사진척과정을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형식적인 설명보다, 공사장 곳곳에 쌓인 저 시커먼 흙에 대해 ‘중금속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료를 채취하고자 했다. 그런데 웬걸? 수자원공사 및 현장 관계자들이 차로 방화벽을 치고 길을 막아섰다.

자신들이 이미 조사를 마쳤는데, 왜 이러는 것인가?

▲홍희덕 의원과 환경전문가들이 달성보 공사현장에서 나온 퇴적층의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한국수자원공사와현대건설 관계자들이 나와 차량과 사람으로 길을 막고 있다. 출처 : 달성보 공사장, 시커먼 토양 대규모로 나와 - 오마이뉴스윤성효 기자

 

몇 번의 실랑이 끝에 이 곳을 방문한 팀(국회의원,교수,시민단체)과 현장관계자들이 함께 시료를 채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이 채취한 현장의 오니 흙 즉 시료는 사뭇 달랐다.


▲달성보 공사 현장. 홍희덕 의원은 토질의 오염을 파악하기 위해 왼쪽 언덕의 시커먼 퇴적층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한국수자원공사는오른쪽 중장비가 있는 곳에서 상대적으로 깨끗한 흙을 채취했다. 출처 : 달성보 공사장, 시커먼 토양 대규모로 나와 - 오마이뉴스윤성효 기자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에 따르면 홍희덕 의원은 토질 오염을 파악하기 위해 왼쪽 언덕의 시커먼 퇴적층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한국수자원공사측은 오른쪽 중자이가 있는 곳, 즉 상대적으로 깨끗한 흙을 채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2일, 낙동강 중상류인 달성보에서 하류로 70㎞ 떨어진 함안보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오니층이 발견되었다.

잇단 오니층의 발견으로 달성보와 함안보 등 준설공사가 21일~22일 사이에 중단되었다.

현장을 함께했던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과거 금호강은 하수구라 할 정도로 오염된 물이흘렀다. 몇십년 사이 오염물질이 침전되면서 생긴 퇴적층으로 보인다"면서 "금호강 합류지점의 낙동강 하구부터 달성보 구간 준설할낙동강 지하층에 이같은 퇴적층이 형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달성보 구간에서 준설작업을 한다면 20여 년 전 수질 오염이 재연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 때 강바닥 지하층의 토질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았고, 이전부터 오염된 준설토 문제를 지적했는데 정부는 듣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경향>,<오마이뉴스>등 연속 보도

 

이와 관련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연합뉴스>등은 현장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다.

▲ 한겨레신문 1월 22일 13면

▲ 한겨레신문 1월 25일 사설

 

<한겨레신문>은 1월 22일 <달성보 가물막이 둑 안에 ‘시커먼 진흙덩이’>를 통해 “육안으로 봐도 오니층이 전체공사장의 30%를 차지한다”며 “낙동강지키기 본부와 홍희덕 의원 쪽은 이날 채취한 시료를 공인검사기관에 맡겨 분석한 뒤 결과를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25일 사설 <주민의 삶 파괴하는 4대강 파헤치기>에서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강행하면서 우려했던 부작용들이하나둘씩 불거지고 있다”며 “강바닥에 쌓여 있던 시커먼 오니(오여물질이 들어 있는 진흙)층이 드러나는 가하면, 높은 관리수위때문에 강 주변 농경지의 침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모든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4대강 사업을 마무리하려는조급증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경향신문>1월 25일 10면

 

<경향신문>은 25일 <4대강 공사 낙동강 하류 ‘오염 진흙층’ 잇단 발견>을 통해 달성·함안보등에서 ‘오니’가 확인돼 공사가 일시 중단되었음을 전했다. 또한 이 오니층은 “공단이 밀집한 대구 금호강으로 유입된 오염 물질이하류로 흘러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을 전했다.


또한 이런 상황이 발생된 이유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이 준설지점의 퇴적층에 대한 지질조사 등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4대강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낙동강 바닥 표피층만 조사했기 때문”이라며 “준설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나올 경우 복구비는시공사의 부담이어서 시공사들의 은폐가능성도 높다”는 점도 제시했다.

 ◇ 출처 : 경향신문 1월 25일
낙동강공사구간 중 다른 지역 즉 상주보, 칠곡보, 강정보 등에서는 오니층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21일, 22일 연이어 달성보, 함안보 현장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특히 △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현장의 시료를 채취하려고 했을 때, 이를 막아선 수자원공사, 현대건설 관계자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과 수자원공사 측에서 채취한 시료 장소가 서로 다른 점 등, 다른 뉴스에서는 볼 수 없는 현장 상황을생생하게 전달, 해당 뉴스 맥락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매일신문>, <영남일보>, ‘침묵’

급한 마음에 지역신문을 찾았다. 공사까지 중단되며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은 너무나 조용하다.어찌보면 91년 낙동강페놀사태나 09년초 다이옥산 오염 등, 또 다른 수돗물 공포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의 침묵은이해하기 어렵다.

<연합뉴스>는 연초에 <낙동강 다이옥산 파동 1년>기획시리즈를 통해 ① 대책 ‘그때뿐’ ② 자율협약지켜지나 ③ 수돗물 불안 여전 등을 집중 보도했다. 위기관리 시스템 및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 예방또한 중요할 것이다.

지역신문에게 부탁한다. 달성보 현장의 오니층에 대한 꼼꼼한 취채와 시료 분석결과를 면밀하게 검토해달라. ‘수돗물 공포’가 또다시 예견되고 있다.


출처: [참언론대구시민연대] http://www.inews.org/Snews/11/articleshow.php?Domain=chammal&No=5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