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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심각한 녹조


[긴급 성명서]

녹조 잡겠다고 하더니 발암물질(THMs) 놓친 환경부 국민은 불안하다

4대강 보를 열어 강의 자연성을 되찾아주는 것이 녹조도 막고, 발암물질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대구와 고령의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경향신문>26일 관련 사실을 대서특필했다.(관련 기사 ---> 대구·경북 수돗물서 기준치 초과 발암물질···낙동강 ‘먹는물 위협’ 현실화 놀라운 사실이요. 분노가 치미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페놀 사태를 겪은 우리 대구시민이기에 더욱더.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다니 도대체 환경당국과 대구시는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뭘 하고 있었던 말인가? 수질 안전을 앵무새처럼 반복해놓고선 정작 발암물질을 놓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총트리할로메탄은 잘 알려진 대로 정수 부산물로서 염소 소독 과정에서 물속에 든 유기물과 염소가 결합해 만들어진다.

 

두 가지 가능성이 상존한다. 원수에 유기물이 너무 많거나, 염소를 과다 투입했거나. 정수장이 하루이틀 가동된 것이 아니니 특별히 염소를 일부러 과다 투입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원수에 유기물이 너무 많아졌다고 추론해볼 수 있다.

 

녹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녹조의 원인물질인 인과 질소도 유기물지만 녹조 자체도 유기물이다. 녹조가 심화할수록 염소 투입량이 늘어나 총트리할로메탄이 증가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추론을 해볼 수 있다.

 

이는 4대강사업 전 환경단체와 수질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바이기도 하다. 4대강사업을 반대하면서 이 사업을 벌이면 이런 위험성이 상존하게 될 것이라 우려했던 바가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올해는 장마의 영향으로 녹조가 크게 심하지 않았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면 녹조가 심했을 때는 더 심각한 결과가 나타났을 것이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따라서 대구시와 환경당국은 녹조가 심화했을 당시의 총트리할로메탄 농도를 공개해야 한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서 진실로 녹조와 총트리할로메탄과의 인과관계를 밝혀야 한다.

 

이번 사태로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대구시와 환경당국이 수질 안전을 그렇게 자신한 신무기인 고도정수처리시설로도 총트리할로메탄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고도정수처리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란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사실 올 6월부터 시작된 올해 녹조는 심상찮았다. 6월 당시 벌써 예년 8월 수준의 녹조가 창궐했다. 그 사태를 보고 마음이 다급해진 환경당국은 녹조 때려잡겠다고 축산농가 탓을 하면서 애먼 축산농가들을 때려잡았지만 정작 발암물질이 창궐하고 있다는 사실은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총체적 무능의 결과다. 이 사태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원인 진단을 잘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녹조의 원인은 축산농가 때문이 아니라 강이 막힌 사실 즉 강의 유속이 사라진 때문으로 4대강 보가 그 주요 원인인 것이다.

 

따라서 4대강 보를 열어 강을 흐르게 하지 않는 이상 이런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새로운 위험성이 더 따를 수밖에 없다. 애물단지 4대강 보가 아닐 수 없다.

 

심각한 녹조의 원인이자 발암물질의 창궐의 원인인 4대강 보를 하루빨리 철거하든 4대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열든 하지 않는 이상 이런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환경당국은 애먼 축산농가 탓만 하지 말고, 4대강 보를 열어 하천의 자연성을 되찾아주는 노력을 최우선 과제로 풀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국민은 마루타가 아니다. 더이상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과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로 국민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국민이 봉기하기 전에 환경당국은 서둘러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젖힐 것을 거듭 촉구한다. 그렇다. 강은 흘러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안전하다.

 

 

2023. 10. 27.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 010-280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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