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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성습지 전경


[성명서]

달성습지라는 세계적 습지를 망치려는 금호강 르네상스철회하라!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으로 달성습지를 싸구려 관광상품으로 만들려는 대구시의 엉터리 삽질을 규탄한다!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토건사업의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 전체 예산 810억원의 일부(90)가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됨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금호강 르네상스는 선도사업으로 세 가지 사업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디아크(강정고령보)와 달성습지를 연결시키는 교량을 놓는 것이 골자로, 그 교량에 분수를 설치하고 화려한 조명까지 달고 달성습지 초입에는 주차장과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 예산이 무려 300억원이다. 300억의 혈세를 들여서 달성습지라는 세계적인 자연습지를 망치려는 공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청소년, 여성, 교육 등의 예산은 줄줄이 삭감하고 이런 엉터리 삽질에는 300억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는 구시대적 삽질 행정에 머물고 있는 것이 대구시의 진면목인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 공사를 벌이려는 그 일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도래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 조명을 달고 분수를 설치한 화려한 교량을 놓고 그 일대를 수상레저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달성습지 전체를 국가습지로 지정해도 모자랄 판에 달성습지란 세계적 습지의 생태계를 망치려는 토건 삽질을 기획하는 대구시의 반생태적이고도 빈약한 철학에 기반한 싸구려 인식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대구시가 내부적으로 검토한 습지보전기본계획안을 보면 달성습지를 디아크과 금호대교 앞까지 구획해둔 것을 알 수 있다. 이 안을 따르면 대구시는 달성습지 안에서 토건 삽질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 된다.

 

설사 달성습지 경계 밖이라 해도 달성습지 바로 인접한 구간에서 화려한 조명에 분수까지 설치하는 계획을 어떻게 수립할 수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는다. 달성습지라는 세계적 습지를 간직하고도 그 가치를 전혀 모르고 세계적인 습지를 하나의 싸구려 관광상품화하려는 기획에서 대구시의 빈약한 철학을 읽을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순천시를 좀 보고 배우길 바란다. 순천만이라는 자연습지를 잘 보전해서 그 생태적 온전성으로 국제적인 생태관광의 모델을 만든 순천이라는 도시를 좀 보고 배우라는 말이다.


그래서 금호강은 대구시가 말하는 것처럼 시민이용 중심의 금호강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금호강으로 전환시키는 생태적 각성을 하라는 말이다. 강은 인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그렇게 돼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산업화의 아픔을 극복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금호강은 12종의 법정보호종과 141종의 야생생물들(금호강에 현재 살고 있는 포유류, 조류, 어류의 총합, 2022년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생태조사와 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 결과)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공존의 공간이다.

 

특히, 마실 물이 있는 도심 하천은 야생생물들이 인간의 개발 행위를 피해 숨어들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공간이다. 그 마지막 공간마저 개발하겠다는 것은 그들의 마지막 영토마저 내어놓으라는 것과 같다.


따라서 시민이용 중심의 금호강 르네상스는 틀렸다. 대구시는 자연생태 중심의 금호강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그것이 산업화 시절 금호강을 버린 전력이 있는 대구시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양심이다. ‘자연생태 중심의 금호강을 통한 생태관광의 메카 금호강 달성습지가 대구의 미래 전략이 돼야 한다. 대구시의 생태적 각성과 실사구시적 대구 미래 전략 수립을 희망해본다.

 

 

2023.10.12.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문의 : ‘금호강 공대위정수근 집행위원장 010-2802-0776,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장지혁 운영위원장 010-2951-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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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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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습지보전기본계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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