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대구 수돗물 안전 확보를 위한 대구시의 발표, 환영할 수 없다.

홍준표 시장의 뻔한 의도, 그래도 상류 오염원 감독 강화가 해법이다.

 

낙동강 오염주범 오염덩이공장 영풍석포제련소 이전과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된 안동댐 퇴적물에 대한 정화 없이는 맑은물 하이웨이는 결코 없다.

 

대구시는 시의 공식 홍보채널인 시정소식을 통해 “816() 구미시에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 요청공문을 보내고 구미공단의 오폐수 대응 강화와 구미 5공단 오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또 현재 대구시는 전체 식수의 70%를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존 구미공단은 일일 18만톤의 폐수를 발생시켜 낙동강 상류 폐수 배출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구미 산단의 낙동강 수질오염사고를 보면 페놀 (’912, ’08), 퍼클로레이트(’06), 1,4-다이옥신(’04, ’09), 불산(’12, ’13), 과불화 화합물 (’18) 등 총 9차례의 심각한 화학물질 사고를 일으켜 대구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시는 낙동강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 구미시 관내 전체 산업 단지에 대해 오폐수 정화 시설을 보강할 것 구미 5국가산업단지에는 화학공장과 유독물질 배출 공장이 입주할 수 없도록 하고, 오폐수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할 것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유치업종 확대에 대구시는 더이상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3개 항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같은 대구시와 홍준표 시장의 낙동강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적 결단을 마냥 환영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는 구미산단 하류에 있는 대도시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을 한 것으로, 진작 이러한 요구를 구미시에 했어야 했지만 그동안 안되었고, 이제야 상식적인 행정을 펼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발표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중간에 절대 입장을 번복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대구의 먹는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이러한 기본적이고도 상식적인 입장을 견지해가야 한다.

 

더불어 대구시민의 건강권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대구시라면 시가 시급히 해야 할 정책은 낙동강 보의 수문개방과 낙동강 자연성 회복이다. 낙동강 보를 열어서 낙동강이 이전처럼 흐르는 강이 된다면 낙동강은 스스로의 자정작용을 통해 더 맑고 건강한 강으로 돌아오게 된다. 더불어 대구 수돗물의 안전도 저절로 확보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중앙정부에 대구 수돗물 안전을 위해서 낙동강 보의 개방을 강력히 촉구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카드뮴, 비소, 납 등 각종 발암성 중금속을 내뿜어 낙동강 최상류 오염덩이공장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영풍석포제련소의 이전 또는 폐쇄와 그로 인한 안동댐 심각한 중금속 퇴적물의 정화 없이는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옮기겠다는 맑은물 하이웨이정책은 폐기돼야 한다는 것이다.

 

낙동강 최상류에 오염덩이공장 영풍석포제련소를 그대로 두고서는 맑은물 하이웨이가 아니라 병든물 하이웨이중금속 수돗물이 대구시로 고속질주하게 하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렇듯 지금이라도 낙동강 상류 오염원의 철저한 감독만 제대로 해주면 대구도 안전한 수돗물을 확보할 수 있다. 감시인력의 대폭 증원 등을 통한 기존 1~4공단의 철저한 오폐수 관리 정책과 신설되는 구미 5공단의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 같은 정책을 통해 낙동강물의 안전을 담보할 수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대구시는 더 이상 구미와 안동에 물을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야말로 대구의 물을 지켜서 대구 물 자립을 완성하는 일인 동시에 스스로 맑은물 하이웨이를 실현시키는 일인 것이다.

 

대구시와 홍준표 시장의 낙동강 상류 감독 강화를 통한 대구 수돗물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작금의 과감한 정책적 결단에 대한 믿음을 보이려면 앞으로 이러한 정책적 결단을 부디 멈추지 말고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홍준표 시장은 말 바꾸기로 인한 불신의 정치가 아닌, 신뢰의 정치를 구현하길 거듭 촉구한다.

 

 

2022. 8. 19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010-2802-0776



구미산단.JPG

낙동강 바로 옆에 위치해 낙동강 수질오염 사고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구미국가산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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