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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러 다시 닫긴 합천보


[성명서]

환경부의 졸속 행정을 거듭 규탄한다. 환경부는 합천보 수문개방 기간 즉각 연장하라!

합천보 상류 달성군과 창녕군 일대 양수장 이용 실태 조사 결과 양수장은 일러도 3월 초에 가동한다. 따라서 합천보 수문개방은 더 연장돼야 한다.

 

 

달성군과 창녕군 낙동강 양수장 이용 실태조사 결과

 

17일 현장조사

 

달성군 현풍면 현풍들에서 만난 강OO(72) 농민 현풍들에서 마늘농사를 짓고 있다. 지금은 땅이 이렇게 질어 물이 필요없다. 이번 비(13~14)로 해갈이 돼 3월까지는 물을 댈 이유가 없다. 그리고 양수장도 모내기철인 5월 초는 돼야 가동하지 지금은 가동하지 않는다

 

달성군 현풍면 지동 이OO(60) 농민 - 현풍들에서 1천평 정도 마늘과 벼농사 등을 짓고 있다. 사실 그동안 가물어서 물이 좀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난 주말(14) 내린 비로 상당히 해갈됐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마늘밭에 물이 필요한 건 아니다. 3월은 돼야 물이 필요하다.

 

19일 현장조사

 

달성군 구지면 도동1리 임OO 농민 - 양파와 감자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양파 파종해서 키우고 있는 상태고, 봄이 오면 곧 감자농사 시작할 예정이다. 2월 중순 언 땅이 녹으면 물을 댄다. 대략 210일 전후로 보면 된다. 도동양수장 물 사용한다.

 

달성군 구지면 자모리 차OO 이장 - 마늘밭이 녹으면 2월 말경엔 물을 대야 한다. 자모양수장 물을 쓴다.

 

이방면 장천리 윤OO 농민 - 마늘농사 짓고 있다. 320일경 양수장 가동하는 것으로 안다. 그 전에 가물면 지하관정을 파뒀기 때문에 지하수를 이용한다. 이방양수장 물은 3월은 돼야 사용한다.

 

구지면 대암리 농민A - 대암양수장 물은 4월 말은 돼야 사용한다. 언 땅이 녹으면 이르면 2월 중순부터도 물을 주는데, 저수지나 인근 소하천의 물을 끌어다 준다.

 

이방면 장천리 농민B - 이방 장천들에서 마늘농사 짓는다. 이방양수장 4월 말경 돼야 가동한다. 그 전에 밭에 물 안 준다. 마늘이 물을 좋아도 하지만 물을 싫어도 하는 까다로운 작물이다. 물 많이 주면 안된다.

 

구지면 징리 농민C - 대암양수장 물을 끌어다 쓴다. 3월 중순쯤 양수장 물 들어온다고 보면 된다. 그 전에 물이 필요하면 면에서 지하관정 3개 뚫어놨다. 그 지하수 이용하면 된다.

 

환경부는 환경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 수문개방 기간 연장하라!

 

17일과 19일 이틀 동안 대구 달성군 현풍면과 구지면 경남 창녕군 이방면 일대서 만난 농민들을 통해 낙동강 양수장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 그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양수장은 기본적으로 5월 말이나 6월 초 모내기철에 맞춰져 있다는 것과 필요하면 그 전에 가동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일러도 3월 중순 이후에나 가동된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 물이 필요하면 지하관정을 이용한 지하수를 공급하거나 인근 소하천이나 저수지 등의 수원을 이용해서 개별적으로 관수를 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210일경이나 2월 말경에 물을 대는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고 아주 특수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는 다른 마을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개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다. 이럴 경우 지난해는 대형 양수기를 동원한 비상급수 시스템을 이용해서 해결했다. 올해도 그렇게 해결하면 될 일이다.

 

어쨌든 이렇게 특수한 요구는 별도로 해결하고 정상적인 양수장 가동 시점은 농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빨라도 3월 초라 보는 것이 맞다. 따라서 환경부가 합천보 수문을 118일부터 닫는 것은 그야말로 졸속 행정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할 것이다. 실태 파악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서 내린 탁상행정의 결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환경부가 환경부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환경부는 물론 농민의 입장도 고려해야겠지만은 말 못하는 뭇 생명들의 대변 역할 또한 해야 하고, 그것은 중요하다. 환경부가 자연생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정부 어느 부처가 이들을 고려한단 말인가?

 

따라서 환경부는 이 나라 산하의 생태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환경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므로 농민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도 자연생태계도 고려한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이 3월 초의 양수장 이용으로 보여진다. 거기에 맞춰 합천보 수문을 닫는 것이 합리적 선택으로 보인다.

 

우리는 자연과 공존의 길을 택해야 한다. 자연의 질서를 무시할 때 자연은 역습을 가한다. 코로나 같은 역병도 결국 질서가 교란된 야생에서 나온 것이라 보면 결코 자연의 역습을 간과할 수 없다.

 

환경부는 자연의 역습으로 더 큰 화를 입기 전에 자연과의 공존의 길을 택해야 한다. 겨울철새들와 야생동물들이 이 겨울 한 철만이라도 편히 낙동강 모래톱에서 평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합천보 수문개방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그것이 환경부의 본연의 역할이다. 환경부의 각성을 거듭 촉구한다.

 

 

2023.1.20.

낙동강네크워크

낙동강네트워크 정수근 공동집행위원장 010-2802-0776 / 낙동강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 010-8267-6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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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합천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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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닫힌 합천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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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현재 우곡교에서 바라본 모래톱이 이렇게 줄어들었다. 


230120 환경부는 합천보 수문개방 기간 즉각 연장하라.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