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4대강사업 미화 미술제 달성현대미술제는 바뀌어야만 한다.

4대강이 겪고 있는 다양한 아픔과 생태파괴 문제를 담아내야 그것이 진정한 예술 활동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조각가 김기용은 2018년도에 강정현대미술제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미술제가 4대강 홍보관인 디아크앞마당에서 이루어지면서 4대강사업을 미화하는 데 적극 이용되고 있다는 판단하에서였다.

 

강정현대미술제 반대 집회가 있은 다음 해인 2019년에는 주최측에서 미술제를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는데 반대측 인사 하나 없이 찬성하는 사람들만 모아서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하에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이런 미술제를 계속한다는 것은 4대강사업의 홍보와 환경 문제나 MB와 그 수하들의 치적을 기념하는 행사란 비판의식을 배제하거나 묵인하에 행하는 행사일 뿐인 것이다.

 

특히 올해는 강정대신 달성으로 바꿔서 달성현대미술제로 이름으로 진행하고 꼼수마저 부리고 있다. 그런데 그런다고 바로 옆의 낙동강 보를 열어 녹조가 없어지게 하거나 미술제의 의미가 우려하는 바와 달라지지는 않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비판하고 반대할 수밖에 없다.

 

주최측과 참가하는 작가들 또한 보로 물을 막아 낙동강 생태계가 파괴되고 녹조로 오염된 식수를 우리가 정화해서 먹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없을 리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미술제를 계속하겠다는 주최측과 참여 작가들은 부끄러워해야 하고 반성해야 한다.


4대강 홍보관인 디아크와 MB의 시호와 수천의 추종자들의 이름이 돌에 새겨져 있고 4대강사업의 대표 보인 강정고령보에서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현대미술만을 위한다는 예술 활동에 누구나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예술 활동만을 하고자 한다면 지금의 그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또한 지금의 장소에서 계속해야만 한다면 낙동강이 격고 있는 실태와 강을 살리는 다양한 방안에 대한 내용을 담은 미술제가 된다면 마땅히 환영하고 응원할 것이고 4대강 기념행사란 오명도 벗을 것이다.

 

지난번에는 김기용 작가가 집회를 제안하였지만 올해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집회를 제안했다. 예술 활동이란 영역인만큼 지각있는 분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믿고, 올해는 달성현대미술제의 부당성에 대한 입장발표로 이 미술제에 대한 정중한 항의 표시를 한다.

 

달성현대미술제 주최측은 시민들의 거센 항의와 저항에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여야 할 것이다. 부디 우리들의 비판을 새겨듣고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2022.9.1.

대구환경운동연합 / 조각가 김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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