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꾸무리한 날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날은 "쾌청"했습니다.
뜨거운 햇살,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천이 빨리 말라서 충분히 여러번 물을 들였습니다.
그래도 역시 감물염색은 발색의 과정을 거쳐야 색이 나는 염색이라, 천에 보다 햇볕에 내놓은 얼굴과 팔다리에 먼저 감물이 들더군요, 햇볕에 나가 널기를 전담했던 저와 박점미 회원의 피부가 빨갛게 물들었어요.
푸른산을 배경으로 바람에 펄럭이는 염색천들이 연출하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차한잔부터 하고 시작하자"고 했던 작년과 달리 도착하자마자 부지런히 몸을 놀렸더니 감물에 천을 담가서 밟고, 햇볕에 널어말리고하는 과정을 다섯번이나 하고도 전시장에 들어가 염색한 천으로 만든 작품 구경도 하고 차도 마시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장마 오기 전에 얼렁얼렁 발색시켜서 예쁜 옷 한 벌 혹은 시원한 여름 이불 한채를 할 생각에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