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펴세 이은경 회장님, 알고 보니 장 공장 사장님이셨네요.

영천시 화남면, 산 좋고 공기 좋은 곳에 땅을 마련해 야심차게 된장, 간장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이름이 "수제랑'이랍니다. 이은경 회원의 시어머니께서 오래전부터 집에 담근 장 맛이 좋아 알음알음으로 나누었던 장을 며느리와 함께 사업으로 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장을 직접 담가 팔기만 하지만, 차츰 체험도 받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콩 삶아 메주만들기부터, 장 담기, 장 가르기 등의 과정을 신청한 가족과 함께 진행하고 신청한 가정은 1년동안 먹을 장을 자기 장독에 담가 여기에 두고 수시로 떠다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답니다. 

 

2월 26일, 정기모임 날을 살짝 옮겨서 손펴세 회원들이 장 담그는 법을 배우려고 영천까지 갔습니다.

시어머니께서 황토방에서 나와 맞아주셨습니다.

 

산 밑에 자리잡은 집 안에, 바람은 통하고 햇빛은 적당히, 또 비는 가릴 수 있도록 특별히 지은 건물들이 여러 채 있었는데 그 안에 오래된 큰 장독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거의 다 장을 담갔고, 손펴세 회원들을 위해 조금만 남겨두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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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발효된 메주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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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글 메주를 들고 물에 깨끗이 씻었습니다. 지하 수백미터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라 겨울에도 손이 시렵지 않다고 하네요.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서 합격해야 장을 판매할 수 있답니다.  열심히 메주를 씻고 있는 회원들, 장 공장 전문 일꾼들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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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은 메주를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뺀 후 적당히 말려줍니다. 보통 가정에서 할 때 하루이틀 말렸다 장을 담그면 좋은데 여기서는 물이 빠질 정도만 두었다가 바로 담갔습니다.

소독해둔 독에다가 메주를 차곡 차곡 담고(항아리 하나에 메주 35덩이가 들어갔습니다. 사람도 들어갈 만큼 큰 항아리입니다^^), 미리 풀어놓은 소금물을 부어줍니다. 여기서는 염도계를 이용해 염도를 맞추는데 염도계가 없으면 아시죠? 소금물에 계란을 띄워서 500원 동전만한 크기로 떠오르면 적당한 염도라는 거. 소금은 미리 간수를 빼고, 물에 미리 녹여서 윗물만 쓰는 것이 좋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숯과 건고추를 넣어주면 장 담그기 끝이랍니다.  이제 햇볕을 잘 받도록 뚜껑을 열었다가 덮었다가 하면 되는데 여기는 특수하게 만든 지붕과 방충망으로 둘러싸인 건물 때문에 뚜껑을 열어놓고 가만히 두면 알아서 햇볕과 바람을 쐬면서 장이 잘 발효된다고 하네요.

햇볕과 바람, 시간이 발효시킨 장은 4월쯤 된장과 간장으로 가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펴세 회원들은 4월에 또 영천으로 가려고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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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담근 된장과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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