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대구환경운동연합
2015.11.17 14:23

회원확대운동_작은 텃밭.jpg

"()는 부쳐산다는 뜻이다. 그것은, 혹 있기도 하고 혹 없기도 하며, 오는 것과 가는 것이 일정하지 않음을 말한다. 사람은 천지 사이에 참으로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로 본다면 본래 없는 것이고, 이미 태어난 상태에서 본다면 틀림없이 있다 하겠다. 그러나 죽게 되면 다시 없음으로 돌아간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람이 산다는 것은 결국 있고 없는 그 사이에 부쳐사는 것이다.

 

우 임금이 말하기를 '삶은 부쳐사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했지만, 참으로 삶이란 나의 소유가 아니며 하늘과 땅이 잠시 맡겨놓은 형체일 뿐이다. (...) 풀은 꽃이 핀다고 해서 봄에 감사하지 않으며, 나무는 잎이 진다고 해서 가을을 원망하지 않는다. 삶을 잘 영위하는 것이 잘 죽을 수 있는 길이다. 부쳐살 동안 잘 한다면 돌아가는 것 역시 잘 할 수 있으리라."

(박희병, 한국의 생태사상중에서)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