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하천
4월 21일 낙동강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합천창녕보와 황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합천창녕보는 낙동강에 들어선 8개의 보 중에서 7번째 해당하는 보입니다. 낙동강의 다른 보들과 같이 합천보의 수문은 대부분 닫혀 있었고, 가운데 수문만 조금 열어 강물을 방류하고 있었습니다.
합천창녕보
"관리수위가 원래 10.5미터인데 현재는 9.2미터로 유지하고 있다. '연리들'의 수박농가 때문에 관리수위를 현재와 같은 수위로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이날 함께 모니터링에 참가한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우곡면 포2리 이장)의 설명이었습니다.
2011년 10월부터 시작된 합천창녕보의 담수로 낙동강과 회천 사이에 위치한 '연리들'의 지하수위까지 동반 상승해 그 이듬해부터 시작해서 연리들의 수박농사를 망쳤다는 것이 이곳 농민들의 설명입니다. 낙동강 보의 담수로 인해 인근 농가의 농사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곳이 이곳 우곡면 연리들입니다.
2011년 당시 연리들 농민들의 항의 시위
그런 까닭에 연리들 지하수위를 낯추기 위해서 합천창녕보의 관리수위를 10.5미터가 아닌 9.2미터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곽위원장의 설명입니다.
관리수위를 9.2미터로 유지할 것이 아니라 저 굳게 닫힌 수문들을 모두 들어올린다면, 더 나아가 보를 철거해버린다면 낙동강도 되살아나고 연리들 농민들도 걱정없이 농사지을 수 있을 터입니다.
낙동강 황강 합수부의 모래톱
합천창녕보를 뒤로 하고 우리는 낙동강 황강 합수부로 향했습니다. 황강에서 내려온 모래가 쌓여 이 일대도 거대한 모래톱이 형성된 곳입니다. 이곳 역시 4대강 공사 때 6미터 준설을 강행한 곳이지만 황강이란 살아있는 강 덕분에 이곳에 거대한 모래톱이 쌓여 옛 모습을 복원해주고 있습니다.
모래는 강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강의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필터 역할을 할 뿐더러 다양한 생명들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곳 역시 물떼새들이 산란철을 맞아 산란이 한창이었고, 수달이 다녀간 흔적도 선명하니 남아있었습니다.
황강 합수부에서 만난, 동전 크기의 꼬마물떼새 알
수달 발자국
그렇습니다. 강은 이처럼 물만 많은 것이 아니라 모래톱과 습지, 여울과 소가 있어 강물이 살아 흐르고 그 속에 다양한 생명들이 깃들어 사는 곳입니다.
이런 살아있는 강의 모습은 낙동강의 지천 황강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넓은 모래톱 위를 맑은 물이 힘차게 흘러가는 그러면서 새 생명이 잉태하는 곳 바로 낙동강의 과거이자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그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강의 모습
황강의 꼬마물떼새 알과 둥지
낙동강의 모든 보가 사라지고 황강처럼 강물이 힘차게 흘러가는 낙동강의 희망찬 부활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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