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달성습지!!


이번 모니터링은 달성습지를 가게 되었다. 저번 금호강 모니터링 때처럼 강 안에 들어가는 줄 알고 만반의 준비를 다해서 갔지만 이번은 육지만 이용했다. 강을 걸을 때 에너지 소모가 심해 땀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있어 옷을 얇게 입고 갔다


이번 모니터링 때 날씨는 햇살은 따스했지만 바람이 매우 불어 찬 공기가 날카롭게 내 몸을 파고들었다. 처음 달성습지에 도착했을 때 대구에서 20년을 살았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우거진 숲들과 넓은 들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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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들판은 아니었고 사무처장님께서 큰 둔치라고 설명했다. 물길 따라 왕버들 나무들이 많이 있었고 비가 많이 오면 물길이 형성된다고 하셨다


또한 이곳은 거대한 습지여서 있어 수질정화와 온도조절을 해주는 중요한 곳이며,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들의 최대 서식지까지 가지고 있고,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이 만나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라 설명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많은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박새, 밀화부리 등등 많은 참새목의 새들이 산다고 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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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습지 산책로를 쭉 따라 걷다 강이 보이는 다리를 만났다. 다리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표시되어 있었다. 이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자연생태를 고려해서 제안해 실시된 것으로 야행성 동물들을 위한 깊은 배려였다. 그렇게 다리 위를 걷다 우리는 수리부엉이를 만날 수 있었다. 미리 와서 수리부엉이를 관찰하시는 분들이 우리에게 운이 매우 좋다고 하셨다. 몇 시간을 기다리셔서 관찰한 수리부엉이를 우리가 다리를 걷고 있던 그 순간 포착이 되었기 때문이다


너무 신기했다. 내가 알기로는 수리부엉이는 야행성이고 멸종위기종이라 보기 진짜 힘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끼 수리부엉이에다 나무 사이에 가려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야생을 내 눈에 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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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를 떠나보내고 이 다리 넘어 보이는 풍경의 비극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달성습지에서 보이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의 합류 지점은 물이 매우 깊어 보였다. 하지만 원래는 금호강처럼 매우 얕았지만 4대강사업으로 댐과 같은 보를 설치해 물이 흐르지 않게 되었고 그 깊이가 무려 10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이로 인해 녹조현상과 물이 자연적으로 정화되지 않는 슬픈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다행히 물이 흐르기만 하면 해결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루빨리 정부에서 낙동강을 흐르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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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옥상에 가서 달성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정말 라는 한마디만 계속했던 것 같다. 그만큼 자연이 아름다웠다. 대구는 개발이 많이 되어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는 줄 알았는데 보게 되어서 감사했다. 이번 실습에도 자연의 많은 부분들이 피부로 와닿았고, 당연한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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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오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