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모둠 은아 선생님 활동 후기 >

분명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ㅠ 해가 쨍쨍.
(날씨가 좋아서 살짝 맘 상하고-;; )

학교에서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4월에는 감기 때문에 두 명이나 안 왔었는데, 5월에는 6명 전원 참석!
아이들 모두들 루소의 숲에 대한 기대로 저를 보자마자
선생님, 차 언제 타요? 그러더라구요.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무용실로 가니까, 아이들이 많이 실망했어요.

그러나,
놀이가 시작되니까 열심히 참여했어요.
자리 바꾸기(?)게임, 생태계놀이, 빙글빙글자연물찾기놀이까지.

빙글빙글자연물찾기는 처음 해 보는 거였고 어떻게 잘 될 수 있을까라는
약간의 의심이 들었었는데 막상 해보니 가장 재밌고 보람된 놀이였어요.
쉔나무, 뜜나무, 꽁나무.. 등등. 신기한 나무 이름들을 완성하고 그림을 그렸지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다시 한번 감동하고요.
아이들이 나무를 그릴 동안 저는 나무 사이사이에 풀, 나비도 그려넣었어요.
하나의 멋진 작품을 완성시키고 난 후에.
건물 밖으로 나와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지요.
옆모둠까지 과일을 나눠주는 승민이의 모습에 감동, 과일의 맛에 감동!

그리고나서 탑승!
루소의 숲에는 저희 모둠이 제일 처음으로 올라갔어요.
다른 모둠들이 중간중간 나무와 풀들을 보고 있는 시간에 저희는 재빨리 올라갔지요.
제 나름의 모토랄까.. 나무와 풀 이름에 연연하지 말자!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묻지 않는 한 내가 먼저 나무의 이름을 주입하지 말자!
그래서 먼저 올라갈 수 있었던거죠.ㅠ;

다른 모둠이 없는 루소의 숲에서 먼저 온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조용한 틈을 타서 청진기로 나무소리를 들어보았어요.
제가 들어볼 때는 소리가 잘 안 나는 거 같아서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이들 모두들 나무가 물 빨아들이는 소리가 잘 들린다고 하더라구요!
청진기로 나무소리를 다 들어본 후에 다른 모둠들이 올라왔고,

저희는 그때. 나무모빌 만들기를 했어요.
각자 모빌을 하나씩 만들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실이 부족했고요.ㅠ
모빌을 다 만들고 난 후에 저희는 미지의 곳에 가보자면서 위로 올라갔어요.
답사 갔을 적에 선생님께서 저쪽으로 올라가면 명상할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셔서
그 말씀을 믿고 위로 올라가 보았는데요.

양지뜸이란 곳. 정말, 예뻤어요!
알록달록, 색색의 꽃들이 심어져있던 그 곳에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난 후에

은숙언니가 더 위로 가면 명상하는 곳이 있다길래, 조금 더 위로 가보았지요.
별빛골.
정말이지 좋은 곳이었어요!
아이들도 감탄했고요, 저 또한 그런 곳은 처음이었어요.
작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를 마주 보는 곳에 평상이 하나 놓여있었어요.
명상을 위한 곳.
신발을 벗고 평상에 올라가게 한 후에 명상을 하도록 했어요.
눈을 감고, 입도 꼭 닫고, 귀와 코만 활짝 열어 보세요~
눈을 감기기까지가 어려웠는데 막상 눈을 감고 나니 아이들 모두 조용히 명상 돌입!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무슨 냄새를 맡을 수 있는지 물어보면서
명상 하는 곳 옆에 강의실처럼 만들어놓은 곳에서 조금 더 머물고 싶었는데
주인 아저씨와 함께 오신 분들이 오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ㅠ; 다시 내려와야했어요.

다시 밑으로 내려와 보니,
분위기가 별로 안 좋더라구요.
아저씨가 한 마디 하고 가신 후여서였나봐요.ㅠ

여튼, 저희는 활동 마무리.
꾸러기 수첩을 꺼내고 오늘 있었던 일들, 느낀점을 적도록 했지요.
저도 그랬듯.
아이들 모두들 명상이 가장 좋았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5월 활동도 끝이 났답니다.
루소의 숲. 지난번 가을에도 좋았고, 이번에도 좋았어요!
나날이 발전하는 루소의 숲의 모습, 특히 별빛골!이 좋았지요.
저 나름의 모토를 가지고 활동 한 것도 나름 뿌듯했고요.


어느덧, 다음 활동이 졸업이라니- 아쉬워지네요.
다음 활동땐, 물고기 잡으러 간다고 했더니 다들 기대하면서 집으로 돌아갔어요.
안녕히 계세요~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뛰어가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