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주 좋은 시월의 마지막 일요일. 두류공원에서 우리쌀 지키기 시민한마당 행사를 열었습니다. 아침일찍부터 꽤나 분주하게 행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30개가 넘는 천막을 펴고 자리를 깔고 세팅을 하고.. 깔려진 자리 위에는 한창 시기를 맞은 햅쌀과 사과, 간고등어, 버섯, 감 등의 우리 농산물이 놓여졌습니다. 하나같이 대구시민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정확히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전부터 행사장은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북적이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짚풀공예, 전통놀이(투호던지기, 널뛰기, 고누 등), 쌀 퀴즈, 수확체험, 지게지기 체험, 천연염색 등의 다양한 체험마당과 쌀, 농업관련 도서, 친환경농산물, 당도측정실험, 수입농축산물과우리농축산물 비교 및 곡시 등을 전시한 전시마당, 주먹밥시식, 떡메쳐서 인절미 나눠먹기, 추억의뻥튀기, 우리 쌀 밥상 등의 먹을거리 마당 등 아주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준비하는 저희들도 다 체험하고 먹어보고 싶어 하루종일 손발이 저렸습니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지게지기 체험. 120kg나 되는 쌀포대를 지게로 지어 올리는 것에는 아주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을 시고 있는 힘을 다해 쌀을 치켜 올리시는 모습에는 대단한 의지가 보였습니다.
천연염색하는 곳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이게 뭐에요? 치자를 어떻게 우려내요? 나머진 다 그냥 물이에요?" 어린아이들의 끊이지 않는 질문공세만큼 참 많은 분들이 노란 치자물에 천을 염색해 가셨습니다. 잘 마르라고 날씨도 더 좋았나봅니다.
3시경에는 문화공연으로 어린이들의 동요부르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정겨운 옛날 동요들을 듣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푸근한 모습들이 흘러나왔습니다. 최선을 다하는데 음정박자가 맞지않고 아닌 척하려는데 귀여움이 베여 있는 아이들의 노래와 동작에 어느누구도 자리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노래가사부르기에서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우리쌀을 지키자란 주제로 부르기도 했는데 그 신나는 트롯트 음정에 어르신들 너도 나도 어깨춤을 들썩였습니다. 그 외에도 참 많은 것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많은 것들이 보여지고 함께 가져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쌀,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우리 쌀 지키기 운동은 계속 될 것입니다.

* 우리쌀지키기한마당 /  행사취지
: 한. 칠레 FTA체결에 이어 우리 농업기반인 쌀 개방여부를 결정하는 재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수입개방이 확대되는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은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듯 농업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는 상황에서 사회적인 관심과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주식으로 이용하는 쌀을 이슈화함으로써 식량의 위기와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우리 농업의 문제가 국민의 식량, 환경 등과 직결된 문제로서 농민만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 우리쌀,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우리 쌀 지키기 운동을 통해 우리농업사랑을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