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인사, 내원암 불사 계획 철회” 방침에 대한 논평 >
 7월 16일 언론을 통해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세민스님)가 내원암 불사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해인사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으로부터 내원암 불사를 없던 일로 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국립공원 가야산과 세계문화유산 장경각 및 팔만대장경 보존을 위해 9천여 평 규모의 대형도량건립계획과 3천 평 규모의 내원암 건립 계획을 반대했던 우리는 우선 이 같은 해인사의 결정을 환영한다.  이번 결정은 이 사업에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던 국민들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일 뿐 아니라 해인사로서도 자칫 실추할 뻔 했던 사찰환경 보존 사찰로서의 상징적 이미지를 되찾은 조치이기에 더욱 뜻 깊은 일이다.

  그러나 해인사의 이번 결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부수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내원암 건립은 철회되었지만 주 사업인 “신행,문화도량건립사업”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 7월 17일에는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을 포함한 해인사 관계자와 불사에 반대하는 불교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인총림불사검토위원회가 열려 불교계 자체적으로 이번 사업을 논의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인 기대를 한다.  

이와 함께 우리는

1. 검토협의회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원점에서 이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이며,  
2. 이를 위해서 검토위원회는 동일한 수의 찬반 양측 인사로 구성되어야 하며,
3.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독립적인 운영의 보장 및 회의 결과의 투명한 공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4. 아울러 합리적인 검토위원회의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해인사, 문화재청 및 환경부는 현재 추진 중인 모든 행정적 절차, 즉 문화현상변경심의, 공원 내 행위 허가 및 공원계획 변경 심의, 사전환경성 검토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가야산은 국민의 공공자산인 국립공원이다.  해인사는 온 인류의 문화유산인 장경각과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다.  따라서 가야산 해인사는 우리 모두의 정신적 안식처이다.  이 평범한 진실이 후세대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오직 현세대에 살고 있는, 특히 해인사임을 우리는 다시 한번 겸허한 마음으로 확인한다.  



                                                               2004년 7월 19일


대구환경운동연합(문의 : 문창식 운영위원장 / 011-9851-8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