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글로컬 프로젝트 
 
 좋은 세상 만들기 캠페인

 영남일보가 지난 달부터 세계적인 아트디렉터인 이제석씨와 함께 글로컬 프로젝트 
 '이제석의 좋은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익광고를 제작하고 있는 이제석씨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트디렉터로 해외유명광고전에서
 40여차례 이상 입상한 세계광고계의 무서운 신예라고 합니다.

 지난 달에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노숙인들을 위한 '이불신문' 광고가 지면에 나갔는데,
 여러 언론단체와 온라인 상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하는 '나무사랑 캠페인' 사진이 지면에 실렸습니다.

 다음은 사진과 함께 실린 이제석씨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좋은세상 만들기 캠페인의 이제석입니다. 지난달 첫 캠페인 '이불신문'에 대한 독자여러분의 뜨거운 관심,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4월은 식목의 계절입니다. 나무를 심는 것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미래를 가꾸는 일이고 전 인류의 영구적인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달에는 대구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나무사랑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작품을 보면 들판 한가운데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습니다.
하지만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살리기 위해 도로가 그 옆을 비켜나 뚫려 있습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생명이지만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양보하고 배려한 '도로의 궤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물론 저런 도로는 현실에는 있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무모함일 수도 있습니다.

이 작품의 원제목은 'Save every tree as if it's the last'입니다. 모든 나무를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나무처럼 아끼고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4월이면 어김없이 대형산불 소식이 들립니다. 푸른 숲은 간데없고 허연 속살을 드러낸 산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골짜기마다 톱질당한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고, 개발을 이유로 그린벨트가 처참히 깎여 나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기 가게의 간판을 가린다고 가로수를 죽이는 철없는 시민도 있습니다.
만약 독자 여러분의 집 앞에 세워진 나무가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나무라면 어떻게 다루시겠습니까? 한 그루의 나무조차 소중히 여기는, 그 무한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 이번 기사는 4월 15일자 영남일보 9면에 실려 있습니다. (정리 : 장철규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