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교 부근 낙동강에서 ‘생명의 강 연구단’이 현장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답사에 참가한 환경단체 회원들이 ‘낙동강은 살아있다, 운하계획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 살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낙동강은 살아있다"

'생명의 강 연구단' 낙동강 현장조사 첫째 날(25일) 결과


'생명의 강 연구단'은 4대강 정비사업 대안 연구를 위한 낙동강 현장 조사를 2월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3일간 진행하고 있다. 참여인원은 연구단과 관측요원을 포함한 총 55명이다. 첫날인 25일, 낙동강 하구둑 기준 67km 지점에 위치한 경남 창원군과 밀양군의 경계에 있는 본포교까지 육상과 수상 조사를 병행하였다. 총 11지점에서 낙동강의 수심, 수질, 유속, 하천바닥 퇴적물 등을 조사하였다. 낙동강 현장조사를 통하여 연구단은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측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정부는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이 환경적으로 오염되어 있고, 버려져 있다고 주장하지만 하구언 부근 하류부를 제외하고는 하천바닥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였다. 조사단은 조사 지역 중 11곳의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하구언 앞쪽 지점에서만 검고 썩은 퇴적물을 채취하였고, 나머지 지점에서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양질의 모래를 육안으로 볼 수 있었다. 용존산소(DO)는 조사구간에서 약 13ppm을 유지하고 있었다(BOD는 향후 실험실에서 정밀 분석할 예정임). 이는 낙동강 대부분의 구간이 좋은 하상과 수질 상태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낙동강 하구둑이 하천바닥 퇴적토와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낙동강하구둑으로 부터 42km지점에 위치한 직원터널 부근에서 채취한 퇴적물. 
오염되지 않은 상태의 모래이다


 

또한 정부는 홍수의 예방을 위해 준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은 지난 10년 동안 이미 많은 준설작업이 이루어져 대부분의 구간에서 오히려 강 본래의 수심보다 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 조사 구간에도 세 곳(화포천 합류부, 수산교 하류, 본포교 하류)에서 준설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심 측정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 하구언에서 삼랑교까지 수심이 낮은 곳은 4m, 깊은 곳은 11m에까지 이르렀으며, 이는 2000t 급의 배가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깊이이다. 이러한 사실은 4대강 정비사업의 주요 명분 중 홍수예방을 하상 준설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타당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홍수가 4대강의 본류가 아닌 지천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운하를 하기 위한 준설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사진> 수심을 측정하고 있는 조사단. 조사 구간의 최고 수심은 11m로 기록되었다


 

조사단은 금일 조사로 낙동강이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는 것과 전 구간에서 준설을 해야 할 만큼 수심이 낮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내용은 차후 수질 조사 결과와 퇴적물 분석을 통해 더욱 면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