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친환경, 현장은 환경파괴

‘앞산터널 용두골 공사현장 이식할 나무까지 벌목’



대구4차순환도로(상인~범물간) 공사, 즉 앞산터널 공사는 현재 착공되어 앞산 용두골(전 대구묘목장)을 시작으로 공사 중이다. 용두골에 건설될 터널 입구 부분 및 램프구간 작업을 위해 터파기와 벌목 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용두골은 대구시민들의 앞산 등산과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곳이다. 이 곳이 현재 앞산터널 공사를 위해 울창한 참나무와 소나무 숲이 베어져 가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용두골에서 앞산터널 반대를 위하여 농성중인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연락으로 벌목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 확인을 하였다.

현장에는 그 동안 대구의 허파로써 맑은 공기와 시민의 휴식처를 제공했던 용두골의 숲이 무자비하게 베어져 나가고 있었으며 수령 30년이 넘는 참나무들도 베어져 나뒹굴고 있었다.


대구시와 공사업체 측 입장에서야 이미 모든 허가가 난 사업으로 당연히 공사를 위하여 벌목을 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계획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적인 공사를 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대구시와 공사업체의 주장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용두골 입구에는 수령 30년은 넘어 보이는 참나무(사진첨부)들이 베어져 있으며 특히 흰 띠로 표시하여 이식할 나무(사진첨부)로 선정된 수목까지 무참히 잘려져 나가있었다.

벌목할 나무와 이식할 나무 선정은 공사업체가 아니라 대구시건설관리본부가 선정 한다. 또한 환경영향평가서에도 이식할 나무수량을 정하여 평가서를 제출하였다. 이것은 공사과정에서 최대한 나무를 보호하여 환경훼손을 줄이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그러한 약속은 허무하게 잘려나갔다.

대구시는 공사과정에서 미리 협의가 되었다고 이야기 하지만 벌목할 나무와 이식할 나무에 대한 판단이

상황에 따라 바뀐다면 애초 이식할 나무의 선정 과정이 부실하였거나 의미가 없다는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환경영향평가서 조차 그 내용의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이 번 앞산터널 용두골 벌목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을 통해 우리는 앞산터널 공사과정에서 이식할 나무에 대한 선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제기하며 다음을 요구한다.


1. 대구시는 이식할 나무 선정 과정과 선정 수량 및 종류, 기준 등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2.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벌목 및 이식 선정 나무에 대한 공동 확인을 요구한다.


앞으로 용두골 뿐만 아니라 달비골 및 범물동 구간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확신한다.


대구시와 남부순환고속도로(주)는 말로만 친환경이 아니라 돌 하나에서부터 풀 한포기까지 앞산의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보존을 위해 위의 요구를 반드시 수행하여야 한다.

                                                                                          * 정리 - 구태우 사무국장


 
  사진1 - 지름 80cm 이상의 참나무               사진2 - 지름 40cm 이상의 참나무

  

                  사진3, 4 - 이식할 나무로 선정되었으나 벌목된 사진


  

                       사진5, 6 - 앞산터널 용두골 벌목 공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