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금호강 방둑 뒤로 잘 조성된 배후습지. 이러한 습지는 강의 힘으로 생겼고 강의 생명력을 보다 풍성하게 제공하며 인공보에 비해 저수조절기능이 뛰어나다.

사진아래) 쏟아지는 빗줄기... 다리를 지나며 강을 바라보고 있는 탐사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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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굵은 빗발이 심상치 않았다.
모두들 비 맞을 걱정보다 보트를 타지 못할 것을 더 걱정했다.
긴급회의!
일단, 오전에 예정되어 있던 물고기 탐사와 수질검사 같은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고
임고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긴 비옷을 입고 우산을 받쳐들고 방둑을 걸었다.
중상류에 가까운 이 곳은 상류와 풍경이 참 많이 달랐다.
상류에서 볼 수 없었던 수생식물이 많았고, 새들도 많이 보였다.
강변마을에는 복숭아 농장이 많았다.
비에 떨어진 복숭아와 빨갛게 익어가는 복숭아밭을 지날 때는
모두들 침을 꿀떡 삼키며 서리의 유혹을 이겨내야 했다.
축사도 간간히 보였고 농약이나 비료 쓰레기들도 보였다.
상류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금호강의 참모습은 여기에서 다 드러난다고 한다.
비는 금호강의 물줄기를 더 힘차게 끌어내린다.

점심을 먹고 다시 조장들 긴급회의!
야호~~~~!
보트를 탄다 한다.
보트를 안탔다가는 반란이 일것을 걱정한 조장들이 특단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이들은 입이 귀에 걸렸다.
레프팅을 처음 하는 아이들은 물에 빠질 것을 걱정했지만,
첫경험에 대한 설레임이 분명하다.

노를 잡고 선장의 지휘에 따라 "하나, 둘- 하나, 둘-"
아..............
배가...............
가고 있다............
흐흐흐~~~~~~~

처음 나타난 보는 그리 높지 않아서 타 넘었다.
그 때의 스릴은 만점!!
두번째 보는 높고 소용돌이가 돌 만큼 깊어서 배를 옮겨야 했다.
비에 젖어 모두들 생쥐꼴이 되었지만, 이빨을 다 드러낸 채 노를 젓고
다른 배를 기다렸다가 물세례를 안기기도 하고.........
촬영을 나온 TBC VJ도 물에 흠뻑젖어 런닝만 입은채 고이고이 카메라를 껴안고 있다.

백로와 왜가리들이 우리를 피해 훨훨 둑 너머로 날아간다.
논병아리도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바삐 도망친다.
과수원에서 떨어져 나온 복숭아들이 물 위에 둥둥 떠다녔고
물고기들은 풀쩍 뛰어올라 배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임고까지 임무 완수!
뿌듯한 마음과 성취감으로 한껏 들뜬 일행들.
내일은 하루종일 보트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숙소로 돌아오니 비가 멎었다.
그럼.......?
내일은.........?
하루종일 보트를???!!!
음핫핫핫----------
(왜 이런 것들이 더 재밌을까?^^)

내일을 기다리며 오늘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
어제 사진이 없었던 팀들은 모두 사진작업에 열중이다.

보현산은 잘 접은 모시치마같은 골짜기를 드리운 채 고요히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비 온 뒤 깨끗한 숲들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