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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4대강 재자연화 포럼'이 열렸습니다.
4대강사업 준공 이후에도 여전히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4대강의 현실을 진단하고,
하루빨리 생명이 되살아나는 강으로 되돌리기 위한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진 것입니다.
대게의 의견이 "하루빨리 보를 철거하고 물길을 되살려야 한다",
"이대로 시간이 많이 지나가버리면 생태계도 적응을 하고,
고착화되어 그렇게 되면 더욱 되돌리기 어려워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하나의 보라도 먼저 철거한 후 순차적으로 재자연화해가자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포럼에는 독일 칼스루헤공대의 베른하르트 교수와 일본의 국토문제연구회의 이나부 기술사가 참여하여
독일의 운하화된 강을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해나가는 경험과 일본의 하천 복원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한국의 4대강사업은 100여 전 독일이 잘못 걸어온 길을, 독일에서는 이제 그 잘못을 되돌리려고 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100여 전 독일의 전철을 밟고 있는 어리석음이 개탄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포름 전에 베른하르트 교수와 이나부 기술사와 4대강 범대위 학자와 활동가들은
4대강 현장과 내성천을 답사했습니다. 현장에서 두 외국학자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현장 소식을 전해봅니다.
3월 21일 금강에 이어 22일 낙동강에서 맨 먼저 들른 칠곡보입니다.
칠곡보는 물고기 길이라고 만들어둔 어도에는 물고기는 보이질 않고
바닥에는 부착조류의 사체들이 달라붙어 있고, 강물색은 완전히 간장빛을 띄며
최악의 수질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준공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어도 옆 강변의 둔치에서는 침식작용이 심각하고
보 수문에서는 물이 줄줄 새는 심각한 현상이 나타나, 수문 보수공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베른하르트 교수는 당연한 일이라고 합니다.
"공사를 제대로 했다면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날림 공사를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4대강의 다른 많은 보도 마찬가지지만 만 2년 안에 졸속으로 공사를 했으니,
심각한 부작용이 끊이질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 점을 감사원에서도 지적한 것이지요.
칠곡보의 담수로 강물 수위가 상승하니 제방 밖의 농경지의 지하수위도 동반 상승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칠곡군 약목면 덕산리, 무림리 일대에서는 지금 자연배수가 안돼 장마철엔 홍수피해를 걱정하고,
땅을 파면 지하수가 금새 올라와 작물을 심으면 제대로 발아가 되지 않아 농민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농민들은 칠곡보의 관리수위를 2미터만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토부의 대안은 농경지 가운데 저류지를 만들어 물을 계속해서 퍼내겠다는 것이랍니다.
이에 대해 "계속해서 올라오는 물을 펌핑으로 물을 퍼낸다고 해결이 되나, 그 전기세를 어찌 감당할라고?" 하며
이곳 농민들은 국토부의 땜질식 처방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낙동강의 심각한 준설작업으로 발생한 역행침식 현상으로
구미보 아래 감천의 하상보호공이 무참히 붕괴된 현장에서
4대강사업으로 부작용으로 지천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붕괴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기존의 하상보호공으로 역행침식을 방지할 수 없었던 국토부는
이렇게 그 상류에 콘크리트 보까지 설치해야 했습니다.
이럴 정도로 낙동강 본류의 준설에 따른 지천의 변화는 심각한 것입니다.
지금 감천 강바닥의 모래는 거의 2미터 이상 깎여나가버렸고,
그로 인해 감천의 제방이 붕괴되고, 감천 바닥에 깔려있던 상하수도 관로가 드러나 붕괴되는
심각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른 과정과 구미보 누수 현장을 지켜본 베른하르트 교수는
또한 이나부 씨도 "보라면 쓰임새가 있어야 하는데, 쓰임새도 없는 보를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4대강사업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업입니다.
4대강보로 인해 인공호수로 변해버린 낙동강이 옛 모습을 되찾은 구간이 있습니다.
바로 낙동강의 상류격인 삼강 인근입니다.
낙동강과 내성천 그리고 금천 이 세개의 강의 만난다고 해서 삼강이라 이름붙혀진 이곳에서
낙동강의 옛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에 보를 막지 않아 강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강은 스스로 옛 모습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곳 또한 준설을 했지만, 상류에서 모래가 흘러들면서 물길이 알아서 모래톱을 복원시켜
옛 낙동강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은 것입니다.
이렇게 강물만 흐를 수 있게 만들어놓는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저 하류의 낙동강도 옛 모습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4대강 재자연화의 방법의 최 우선은 보를 허물어 강물의 흐름을 복원시키는 것입니다.
베른하르트 교수의 시종일관된 해답도 "빨리 보를 허물어 강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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