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간디학교 아이들과 함께 금호강을 

 

 

 지난 63, 화창한 날씨에 오랜만에 금호강으로 생태 모니터링을 가게 되었다. 이번 모니터링은 평소와는 조금 달랐는데, 그 이유는 제천간디학교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제천간디학교는 충청북도 제천시에 있는 6년제 대안학교인데,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금호강에 찾아온 것이다. 그들과 함께할 오늘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였다. 바로 금호강 팔현습지 생태 체험, 보도교 설치공사 반대 서명운동 그리고 금호강에 대한 강의이다.

 

 먼저, 선생님의 소개와 함께 금호강 팔현습지를 직접 걸으며 눈으로 보는 시간을 가졌다. 팔현습지는 나에게도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나의 첫 생태 모니터링이 이 팔현습지였기 때문이다. 나는 불과 몇 달 전에 이미 방문한 곳이지만, 여름에 다시 오니 풀은 그때보다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은 내가 여기 처음 방문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이 자연환경을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몇몇 들뜬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찰하는 중간중간에 선생님의 설명도 들으니, 아이들은 사진도 찍고 환경을 즐기는 듯해 보였다. 나는 그때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학생들이 직접 금호강에 들어가 생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 경험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기에, 학생들에게 무척이나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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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모니터링을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팔현습지를 훼손하는 보도교 설치공사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하였다. 이 서명운동의 요지는 야생동물보호구역인 팔현습지에 보도교가 설치되면 생태계를 단절시켜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설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서명운동을 시작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사람이 잘 지나다니지 않아 서명운동하는데 처음엔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학생들은 지나가는 시민분들을 직접 찾아가며 서명운동을 설명해 드리고 서명을 직접 받으며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의 환경을 위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뜻을 이해해 흔쾌히 서명해주시는 시민분이 있으셨던 반면에, 무관심하거나 되레 화를 내시는 시민분도 계셨는데, 이 역시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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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생태 모니터링과 보도교 서명운동을 마치고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 와서 정수근 사무처장이 진행하는 금호강 강의를 제천간디학교 학생들과 함께 들었다. 나는 이번 학기 현장실습을 하며 선생님께 중간중간 들었던 내용이라 강의를 잘 들을 수 있었는데, 학생들은 처음 들음에도 불구하고 관심 있게 듣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활동에 대한 소감들을 들으며 오늘 제천간디학교 학생들과와 함께 하는 금호강 현장실습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글, 사진 :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