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토) ~24일(일) 이틀 간의 걸쳐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의 현장조사가 있었습니다.

23일(토) 저녁은 강촌햇살교 오른쪽  왕버들 군락과 수리부엉이가 있는 팔현습지를 둘러보았고, 24일(일) 오전에는 반대편  강촌햇살교 건너 왼족 팔현습지를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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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일) 탐사가 진행된 곳은 제방공사가 진행되는 쪽입니다.  제방공사 구역에서 강 안쪽은 습지가 꽤 넓게 형성되어있습니다.  


이 지역은 사람이 거의 들어오지 않은 곳이라 물억새와 갈대가 높고 많아  헤치면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야생동물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소리를 내지 않고 한 줄로 이동하기로 하고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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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은신처?


습지 안쪽은 억새 밭도 있고 물웅덩이도 곳곳에 있고,  나무가 있는 곳,  작은 개천이 흐르는 곳 등 생태가 아주 다양했습니다.


이 곳은 여름이 되면 강물이 불어서 물에 잠겼다 빠지는 곳이라 곳곳에 강으로 떠내려 온 쓰레기들이 많았습니다.  쓰레기가 눈에 거슬렸지만 그 와중에 봄을 알리는 나무의 새순들이 있어 습지의 풍경이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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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습지를 지나서 수성 패밀리파크 앞 제방 쪽에서 다시 돌아 강으로 이동했습니다.

난생 처음 금호강 물에 들어와 봤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강물 안에 들어오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강 중간으로 걷지 않고 습지 옆 강가 쪽으로 걸었는데 깊이는 성인 엉덩이 정도였습니다. 강물 온도는 봄이 와서 그런지 그렇게 차갑지 않았습니다. 


90년대에는 금호강이 오염이 심해서 물이 많이 더럽고 악취가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냄새는 나지 않았고 물이 얕고 물살이 빠른 곳은 깨끗해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강가 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달, 삵, 고라니, 너구리, 담비 등  야생동물의 배설물과 발자국을 많이 보았습니다.  한줄로 가다가 누군가가 똥을 발견하면 똥이다 외치면서 우르르 모여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였습니다.


시민 생태조사단 중에 야생동물을 많이 관찰하셨던 분들이 있어서 배설물만 보고도 어떤 동물인지, 언제쯤 왔다 갔는지, 뭘 먹었는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달은 작은 돌무더기를 쌓아놓고 그 위에 배설을 한다고 합니다.  생각에는 땅을 파서 그 안에 누고 덮을 것 같은데 수달은 돌위에 보란듯이 누더라구요. 일종의 영역표시 같은 거라 했습니다.  똥 안에는 물고기 가시나 비늘 같은데 보이구요. 

고라니는 덩치에 맞지 않게 콩알같은 까만똥을 싸구요. 동물마다 저 마다의 특징이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주변에 야생동물의 배설물이나 흔적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팔현습지가 먹이가 풍부하고 야생동물이 편하게 지내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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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이 뜯어먹고 남은 물고기 대가리


아침 7시 부터 탐방을 시작해 오전 10시쯤 마무리 되었습니다.  

23일은 날씨가 따뜻했는데 24일은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져 새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12시에 이틀 간의 발견한 동물들을 조사, 분류해서 포유류, 조류, 어류 각각에 대한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시민탐사대 중 어류, 포유류, 조류 전문가들이 확인을 해주셨고, 각자 찍은 사진을 수집하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포유류는 총 10종이 확인됐고  조류는 42종, 어류는 총 14종이 확인되었습니다. 

포획된 물고기는 사진을 찍고 모두 놓아주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보도자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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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시민 과학자들이 오전 오후 시간대로 나누어 탐방을 해서 발견한 동물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전문 인력들이 팔현습지에 와서 환경영향평가를 했는데, 발견된 동물이 삵, 수달, 원앙뿐이라니 믿을수가 없습니다.  

절벽에 수리 부엉이 한 쌍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 곳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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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에 참여하신 분들이 팔현습지는 완벽한 생태계를 이루어 국가습지로서의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으니,  환경부는 보도교 공사할 생각을 버리고 나무데크 공사도 하지 말고 흙 산책로 그대로 야생 생물이  맘 놓고 다닐 수 있도록 지금 그대로 보존해야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몹시 불고 날씨가 추워졌는데도 끝까지 탐방을 같이 해주신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 단원들 모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