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길 4월호를 읽고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상은

오염물질은 쌀과 같이 먹는 반찬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익숙한 곡물은 단연 쌀일 것이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쌀은 우리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곡물이다. 이러한 쌀에서 또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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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주변 들판에서 낙동강 녹조 물로 나락을 키우고 있다. 이 녹조의 독이 쌀에서 

                   검출되는 이유다. 낙동강에서 녹조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낙동강 주변 농지에서

                   생산되는 쌀은 위험할 수 있다. 

 

이미 2년 전부터 검출되고 있으나 어떠한 대책도 없이 여전히 마이크로시스틴에 오염되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녹조의 다른 말인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성물질이다. 독극물의 대명사 청산가리(시안화칼륨)보다 독성이 6600배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것에 노출되면 간 손상과 신경계, 생식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다. 우리 몸에 들어가게 되면 인체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그 녹조 물로 키운 농산물에서 이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마냥 괜찮다거나 아무 일 없다가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을 위해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이에 민간에서 공동조사를 요구하지만, 정부는 거부하고 있는 실태다. 환경부는 식약처나 농림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지만, 환경단체의 이야기 역시 듣지 않고 있다.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러한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그만큼 우리는 환경에 대해 무지하다. 당장 어제도 쌀밥을 먹었지만 어두운 면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물론, 당장 내가 먹은 쌀은 이에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먹은 쌀은 이러한 오염에 관련 없을 거라 생각하며 관심을 끄게 된다면 또 다른 오염이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 내 일처럼 당당히 정부에게 입김을 내야 한다



지금 우리 광주는 목마르다.


 따사로운 바람이 들며 꽃이 하나둘 피는 풋풋한 봄이다. 하지만 광주의 봄은 마냥 풋풋하지 못하다. 황룡강에 물고기 수십 마리가 배를 드러내고 죽어 있다는 시민 제보가 들어왔다. 물속에 산소가 없어 생태가 엉망이 돼가고 있다. 이 원인 바로 가뭄이다. 메마른 강과 오염 물질이 물속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었다.


 황룡강 상류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다. 저수율이 급감하면서 하천유지용수 공급이 지난해 중단되었다. 평년보다 광주에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자, 가뭄 일수가 역대급을 찍었다. 하천에 대한 영향뿐만 아니다. 당장 140만 광주시민들의 식수원 역시 비상이다.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제한급수를 피할 수 없게 되고, 이것의 타격은 오로지 시민에게 간다. 물 절약의 노력으로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제한급수 시기는 조금 늦추긴 했다. 하지만 아직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사실 지금 우리는 물을 걱정하지 않고 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삶 속에서 낭비되는 물이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280L로 세계 평균 일 인당 하루 110L2.5배이다. 이렇게나 물을 풍족하게 쓰고 있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대한민국은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물은 영원한 것이 아니면 소모품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에 물 자립과 물 순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100%는 불가능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물을 관리해야 한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하천을 보호하며, 좋은 상태의 물을 유지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우리 사회의 필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