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 앞산에 자생하는 산벚나무와 작살나무를 심고 있는 폴콜먼.
사진아래) 달비골 농성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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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6백만그루의 나무를 심어온 사나이 폴콜먼.
그가 대구환경운동연합을 통해 대구에 왔다.

이른 아침 달비골로 등산을 하던 시민들은 취재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외국인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폴콜먼은 농성장에서 간단한 소개와 식을 치른 다음 달비골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월곡지를 지나 앞산터널이 시작되는 곳에 나무를 심었다.

"여기는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를 파괴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지금도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을 봅니다. 이들이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깁니다.
이렇게 몇 분도 안되는 가까운 곳에 산이 있다는 것은 보물을 가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는 산책길에서 만나는 봄꽃들과 참나무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쓸어보곤했다.
"녹색의 풍광은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삶에 가장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 그에게 "왜 앞산터널반대서명을 했느냐?" 고 물었다.
"5년 동안 이 곳을 뚫어서 터널을 만들게 되면 정말 시간을 절약하게 될까요? 터널을 통해서 많은 차들이 이곳을 다닐 것이고 교통량이 많아지면 또 다른 터널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터널을 뚫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걸 확신하기 때문에 내 이름을 서명한 것입니다.
저는 한국정부가 지속가능협약을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전 세계 37개 나라를 다 돌아다녀 봤지만 한국에서 진행하는 이러한 일들은 발전이 아닙니다.
이것은 과거의 방법일 뿐, 미래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닙니다.
터널을 만들게 되면 병원이나 학교를 지을 돈이 없게 됩니다.
우리는 소모될 수백만달러의 돈으로 아름다운 삶, 참다운 삶을 가꿀 수 있습니다."

온 몸으로 걸으며 평화와 생명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폴콜먼.
오늘 오후에는 산격중학교 학생들과 나무심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내일부터는 청도, 밀양을 거쳐 부산을 경유하여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그의 걸음걸음마다 평화가 충만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