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 운동장에서 찰칵!
사진아래) 활동이 끝나고도 쌩쌩한 초록교사들~ 날으는 돈까스!!


6기 꾸러기 환경탐사대가 무사히 결성식을 마쳤습니다.
모두들 고생하셨고, 졸업식 때까지 더욱 재미있고 씩씩한 꾸러기 활동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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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모둠 은아선생님의 활동후기


드넓은 경대.
너무 넓어서,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했어요.
아이들 여섯을 데리고 무작정 아이들 의견을 따라 가까운 곳으로 갔지요.
사과연구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은 후에,
아이들을 앉히고 서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제 소개를 먼저 했지요.
그리고선 아이들에게 선생님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하니까
질문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선생님은 몇살이예요~ 혈액형은 뭐예요~ 어디 살아요~ 남자친구는 있어요~ 등등.
역시 고학년은 다르구나 싶었어요. 지난번에 저학년을 맡았을 때는 이렇지 않았었거든요.
질문 하라고 해도 그냥 그냥 선생님 입만 바라봤었는데 고학년들은 질문도 많고 자기 소개도 잘하구요.
그렇게 자기 소개를 마치고 이름외우기 게임을 한 판 했어요. 나는 은아~ 은아 옆에 승민. 이런 식으로요. 이 게임을 꽤 오래 했던 거 같아요. 적어도 서로의 이름은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이름을 불러줘야 비로소 서로에게 꽃이 된다는...;;

그리고나서, 모둠이름을 정했지요.
아이들에게 의성어,의태어를 설명해주고, 아이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다 들어보고 결국은 다수결로 결정했어요.
-* 졸졸하늘. 아이들이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좋고, 하늘색이 좋대요~ 그래서 이걸로 결정.

그리고~ 역할정하기.
여기서 많이 힘들었어요. 서로 하고 싶은 것만을 고집하는 아이들의 의견을 절충해주기란,
싫어하는 걸 할 순 없잖아요! 라고 말하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하나.ㅠ
힘들게, 다들 불만이 없도록 겨우 역할이 정해졌습니다.

임명장을 나눠주고 공책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고학년이라서 그런지 꽤 잘 따라하더라구요. 한 학년 차이인데도 참~ 이럴 땐 다르구나 싶었어요. 4학년과 3학년의 차이.

여기까지 하고나니 12시가 다 되서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난리길래, 점심을 먹었어요-
그런데 어머님들께서 바쁘셔서 그랬는지.. 김밥을 사서 가져온 아이가 둘이나 되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했지요. 다음부터는 도시락을 꼭 싸오라고, 선생님처럼 도시락통에다 싸와야한다고요. 본보기가 되는 교사의 모습. 아! 뿌듯하여라.ㅋ
과일을 가져온 아이도 있어서 과일도 함께 나눠먹고요- 조금 쉬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밥을 먹으니 힘이 나는지 우리도 빨리 티셔츠 만들어요~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티셔츠 만들기 돌입.
모둠도우미들이 물도 떠오고 신문지도 펴줘서 순조로웠어요.
그런데, 그 바람바람바람.ㅠ 바람 때문에 신문지 날아다니고~ 아이들도 바람 때문에 그림이 제대로 안 그려진다고 징징대고. 바람만 아니었다면 참 좋았을걸. 그치만, 그래도 뭐 아이들의 그림은 정말 창의적이고 좋았어요.
티셔츠 말리고 손도 닦고 난 후에,
간식 먹자는 아이들의 성화에 떡을 나눠주고 잠시 앉아서 떡을 먹은 후에
운동장으로 향했어요.

사방치기, 돈까스를 열심히 했지요. 3시까지 잘~ 놀다가 대동놀이를 기다렸는데,
안 하기로 되었다는 말을 그제야 들었어요.
아이들은 대동놀이를 참~ 기대했던 모양이예요. 그래서, 못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지요.
설명하니까 이해를 하더라구요. 저학년과 또 한번 다른점!
그리고는 저희들끼리 얼음쨈, 술래잡기를 하고 놀아요.
그러다가 또 목마르다고 칭얼대길래 단체로 체육관에 가서 물도 떠오구요.

마지막에 정리를 했지요. 이면지 노트 만든 것 첫장에 서로의 이름 적고, 오늘 했던 일, 느낀점을 적게 하고요.
제 전화번호랑 이메일까지 적어주고 나니 활동이 끝이 났네요.

=
5기 활동과는 많이 달랐지요.
일단, 시간! 대폭 늘어난 시간과 또, 저의 1년간의 경험.ㅋ;
그래서 그랬는지 저 스스로 여유가 생겼어요.
시간 많으니까-라는 생각을 가져서 그랬는지 일정에 쫓기지도 않고 제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진행할 수도 있었고요.

함께 점심을 먹는 것, 간식을 먹는 것은 좋더라구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자기가 싸온 과일을 혼자만 먹는거예요. 나눠먹어야 한다는 걸 모르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서로 나눠먹는 게 좋은거야~ 서로 귤도 하나씩 입에 넣어주고, 챙겨주고 그러자! 그러니까 약간의 거부감을 보이다가 서로 하나씩 나눠먹고 그러더라구요. 나눠먹음의 미학. 이것도 중요한 거니까요! 점심 먹는 시간을 통해 알려주게 된 거 같아 좋았어요!

아이들에게서 많은 힘을 받았던 하루였어요!
비록 몸은 정말 많이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네요~
다음번에도 선생님이랑 같은 모둠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던 아이들의 눈,
안동캠프를 기대하는 아이들의 눈이 자꾸만 떠오르는, 아름다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