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 불던 4월 16일(일), 신양숙 회원이 운영하시는 성주 풀벌레 농원과 한개마을로 2006년 첫 생태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농원 들어가는 입구 마을회관 앞 늙은 나무를 보자 남자애들은 얼른 달려가 나무에 오르더군요. 어릴 적에 나무타고 놀던 기억, 시골서 살았던 사람들은 다 갖고 계시죠?

처음엔 고구마를 심을 계획이었으나, 요사이 날씨가 변덕이 심하여 밤에 기온이 떨어질 경우 냉해에 약한 고구마를 다시 심어야하는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계획을 변경하여 두릅밭 잡초를 뽑고, 쑥을 뜯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호미로 땅을 파서 산삼 비스무리한 뿌리를 하나 캐서 "심봤다"를 외쳐보기도 했답니다.
두릅밭에서는 바람이 그렇게 심하게 불더니 쑥 뜯으러 간 곳은 무덤 뒤로 언덕이 둥그러니 솟아있어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고 바람도 막아주는 아늑한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언덕위에서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내려오는 놀이를 하고, 엄마들은 쑥 뜯고 흰꽃과 복사꽃 아래서 사진찍고...

무덤 옆에서 도시락을 나누어 먹고, 잔디위에 드러누워 햇빛도 쬐다가 한개마을로 이동했습니다.
한개마을은 경북의 3대 민속마을입니다. 하회마을, 양동마을과 이 한개마을인데 다른 두 마을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서 그런지 오히려 더 친근감이 들고, 정겨운 마을이지요. 특히 돌담과 석토담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풀벌레 농원에서 너무 뛰어놀아서 그런지 문화유산해설사님의 안내로 한개마을 돌담길을 따라 걷는 동안 다섯살 동규는 엄마 등에 엎혀 잠이 들었습니다.

출발지까지 왔다가 갑자기 회사의 연락을 받고 다시 돌아간 아빠, 아이가 아파서 참가하지 못하게 된 엄마와 아이가 있었지만 16명의 참가자가 조촐한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다음 달 새만금 갯벌 체험 때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