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사진> 보트 세 대가 나란히 금호강 물결을 따라 두둥실 내려오는 모습.
아래 사진> 안심 습지에서 열심히 습지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시는 이상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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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나 비를 뿌려대던 하늘이, 오늘은 거짓말처럼 맑게 개였다.
아니 날씨가 좋다 못해 완전 덥다.
오늘은 하루종일 보트타는 날~ 랄라라~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보현산 수련원에서 영천으로 이동했다.
영동교 둔치공원에서 수질측정을 비롯한 탐사활동을 끝내고, 드디어 보트에 탑승.

어제 하루 보트를 타본 경력들이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다들 능숙하게 노를 잘젓는다.
적당한 물살과 함께 우리의 보트 삼형제는 잘도 떠내려간다.
강가로 공장이 있는 곳에는 악취가 심하게 나는 구간도 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강 한가운데서
소들이 풀을 뜯어먹는 심상찮은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백로와 왜가리들이 한가로이 날아다니고, 강가에 깎여내려진 절벽 사이로 이름모를 꽃들도 피어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화속의 한 장면들이었다.

보를 지나기전까지는.

1조는 날렵하게 보를 잘 통과했다.
3조는 잘 넘어가다가 보트가 기우뚱거리면서 그만 이국장님을 비롯해서 세명이 입수해버리고 말았다.
다들 국장님이 걱정되어서 소리쳤다.
"국장님 괜찮아요?"
"응, 괜찮아요."
"아니 국장님 말고 카메라요."
마지막 2조는 배가 물살에 휩싸여서 조원들 모두가 물에 빠져서 금호강 물을 한가득 마셨다는.
어수선한 2조 덕분에 일정이 많이 늦어져서 오후에는 바로 버스를 타고 안심습지로 이동.

자연의 허파 역할을 한다는 습지.
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에서 일하고 계시는 이상원 선생님의 열정에 찬 설명과 함께 안심습지에
살고 있는 수생식물, 곤충, 새들을 살펴보았다.
어찌나 설명을 재미나게 하시던지,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습지라는 공간속에서 모든 생물들은 공생공존하고 있었다.

팔공산 숙소에 도착하여, 짐도 안풀고 지글지글 삼겹살 괴기를 꾸웠다.
역시나 힘든 일정 끝에 먹는 밥은 어찌나 맛있는지...

어느새 3박 4일중의 마지막밤이다.
오늘 많은 일이 있어서 다들 피곤한가 보다.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우리 탐사대를 기다리고 있을지.
팔공산 맑은 계곡물소리와 함께 마지막날의 밤은 깊어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