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짚공을 만들고 난 후 쓴 어린이환경기자단 구현지(북대구초등4년)의 글입니다. ####

8월19일 태풍 우쿵의 영향으로 밤부터 비가 내렸다. 그래서 무덥던 날씨가 서늘해졌다.
오늘은 환경연합에서 짚공예 수업이 있는 날이다. 명수, 민수오빠, 나  이렇게 셋이서 사무실에 갔다.
그런데 선생님께선 팔공산에서 천연염색 수업을 하고 오시다가, 앞차가 사고가 나서 늦게 오셨다.
우리는 찐감자을 먹으며 선생님을 기다렸다. 이 감자는 저번 책에 실린 농부아저씨가 보내주신 감자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셨다. 선생님은 쌀푸대 한가득 짚을 가지고 오셨다. 선생님은 옛날에 즐겼던 전통놀이는 뭐든지 다 아시는 분이다. 난 그런 선생님께 '옛날놀이 백과사전'이라고 별명을 지어드리고 싶다.
새끼는 꼬는 방향에 따라 왼새끼와 오른 새끼가 있다. 왼새끼을 사용하는 경우는 아기을 낳았을 때나 금줄과 어른들이 돌아가셨을 때 허리와 머리에 묶은 줄 꼴 때 쓰이고, 차전놀이 짚신 등 생활에 쓸 때는 오른새끼를 쓰는데, 우리가 오늘 만드는 공은 오른 새끼이다.
먼저 오른손과 왼손에 물을 적당히 묻혀 준다. 물을 묻혀 주는 까닭은 짚에 물이 스며들어야지 잘 꼬아지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우리만 아는 비밀 ‘지푸라기도 밥을 먹는다’. 새끼를 계속 꼬려면 짚밥을 계속 넣어줘야 한다. 그래서 짚밥을 계속 먹는다. "우리는 하루에 세끼만 먹는데 지푸라기는 열끼도 더 먹네". 어떤 오빠가 이렇게 말해서 우리들은 웃었다.
나는 많이 꼬아서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새끼을 x자로 한 다음 x자로 묶는 것을 6-7번하면 동글 한 공이 되었다. 이렇게 공놀이을 할 땐 물을 충분히 줘야 공이 잘 튀어 오른다.
공이 완성 되었다.그러나 비가 와서 공놀이를 못해 아쉬웠다. 비가 그치면 꼭 공놀이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