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청진기를 이용해 숲체험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 아래> 대나무 물총으로 물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들




주변의 환경들이 모두 초록이 되는 5월, 그 자연을 몸소 체험하고자 모인 아이들과 우리.
한달만에 만나는 아이들과 교사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자연을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나기 위해 막 출발하는 순간, 똑..똑.. 비도 우리와 함께 가고 싶었는지 하늘에서 막 내리기 시작하였다. 5월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숲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내리는 비가 결코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비 또한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길을 떠났다.

10시에 대구교대에서 출발하여 1시간 반 남짓 달려 도착한 곳은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크게 전시관과 야외전시원, 온실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들은 모두 비닐에 우산을 넣고,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설명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식물을 살피는 아이들의 눈에선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리고 이동한 곳은 식물원 옆의 작은 숲.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숲에 대한 나름의 교육과 아이들의 생각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 ‘숲은 무엇인가?, 숲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운 점은? 숲, 나무와 인간과의 관계’ 등의 질문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숲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아이들을 느낄 수 있어 작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청진기를 통해 나무가 물을 빨아올리는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시간은 그 물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 나무도 이렇게 살아가기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자체를 느끼고, 또 그 소리에 잠시나마 우리가 숨죽여 귀기울여 보았다는 점에 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점심시간.
오전 내내, 활동적이었기 때문에 배가 많이 고팠던 우리는 모두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정말 맛있는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서로 싸온 밥과 반찬들을 나누어 먹으니, 편식하는 아이도 밥투정하는 아이도 없었다.

그리고 물총을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대나무를 자르고 사포로 다듬고, 천으로 꽁꽁 싸매고.. 이 모든 과정을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그렇게 직접 만든 물총으로 서로에게 물도 쏘아보면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아마 아이들 모두 물총놀이는 많이 해봤어도 자신이 물총을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었을 텐데, 조금이나마 자연의 가까이에서 색다른 놀이를 하니 더 즐겁지 않았을까?

이번 꾸러기환경탐사대활동은 사실 비가 옴으로 인해서 좀 더 숲에서 할 수 있는, 숲과 함께하는 체험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지만,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밌고 신나게 자연에서 놀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보다 더 큰 위안을 얻는다.
비가오고, 물총놀이를 통해 아이들 옷을 다 버려, 꽤나 쌀쌀했을텐데 아이들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걱정과 더불어, 다음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