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환경운동가, 폴 콜먼과 나누는 삶과 환경>


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환경운동가, 폴 콜먼이 부인과 함께 대구에 왔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앞산을 꼭 지키는 사람들’이 함께 준비를 하고 그를 맞았다.

그에게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아이들, 청소년, 어른들까지 정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공간 앞산 달빛을  꽉 채웠다. 그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어졌다.



자기가 왜 걷기 시작했는지, 왜 나무를 심는지, 그에게 자연은 왜 지켜야하는 그 무엇으로 자리 잡았는지,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2시간 넘게 이어지는 이야기에도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배가 고파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는 경험에서 세상엔 얼마나 선한 사람들이 많은지 느꼈으며, 텐트도 없이 밖에서 잠을 자면서 자연과 우주와 하나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자연과, 생명과 아이들을 위해서 걷고 또 걸으며 그가 깨달은 것은 인간은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의 그린 올림픽이 허울 좋은, 한시적인, ‘그린’이었듯이 한국 정부의 녹색성장 역시 별다르지 않다고 한다. 청계천과 대운하 사업, 앞산 터널을 비판하며, 한국 사회가 끊임없이 개발 위주의 논리에만 매달리면 언젠가는 환경재앙과 식량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는 준엄한 경고도 덧붙였다.


2년 전에 대구를 방문했을 때, 앞산터널을 반대하는 의미로 나무를 심었는데, 터널공사로 그 나무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의 머리띠에 쓰여 진  “원(元)”이라는 한자가 일본어로 건강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가 걷고 있는 지구의 모든 땅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