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그린 데이, 참외 따기 체험 다녀왔어요.

 

6월 14일 일요일, 참외 따기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하빈면에서 친환경참외 농사를 짓고 계시는 여계원, 배정순 회원님 댁 참외밭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른들 열세 명과 아이들 여섯 명이 참가했어요.

하빈면 사무소 앞에서 아침 일찍 모였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이른 시간이지, 농사 짓는 분들은 아침 일 다 끝내고 쉬실 시간이지요.^^)

오랜만에 얼굴 보는 회원들끼리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못 본 새 훌쩍 커 버린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도 확인해보았습니다.

 

참가자들이 다 모여서 두 분의 참외밭으로 옮겼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두 분이 기다리고 계시네요. 늘 그렇듯이 웃음 가득한 얼굴이십니다.

오랜 만에 뵙는 두 분의 얼굴도 반갑고, 참외밭에 설치되어있는 참외 운반 레일과 참외 선별 기계가 무척 신기하네요.

 <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주신 여계원 회원>

먼저 참외밭으로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참외 수확 요령을 배우고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제보다 기온이 한참 떨어진 날씨였는데도 비닐 하우스 안은 후끈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 비닐하우스 안은 사우나 그 이상이었습니다. >

멀리서 보니 초록색 잎들만 무성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노란 참외들이 요기조기서 얼굴을 내밀고 앉아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참외 따는 재미에 푹 빠져서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서툰 하루농사꾼들 때문에 더 달려 있어야할 채 익지도 않은 파란 참외들도 바구니에 실리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아이구, 이 일을 어째~~~)

 <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심히 참외를 따던 효근이 >

참외를 바구니에 가득 싣고 하우스를 빠져나오니, 지나가는 산들바람이 어찌나 달콤하던지……. 정말 바람 한 자락의 소중함이 절로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참외밭 옆에 있는 뽕나무에 달린 오디도 따 먹고, 벚나무에 올라가 설익은 버찌도 훑어 먹었습니다. 자연이 거저 주는 특별한 간식들에 우리 입이 호강하네요.

< 버찌가 얼마나 많이 열려있던지, 대박이었습니다. >

따온 참외를 씻어서 선별하는 기계에 넣어서 무게별로 분류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참외 씻는 일에 푹 빠져서 옷이 다 젖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네요. 고사리 손 일꾼들 덕분에 일이 빨리 끝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씻은 참외를 한 입씩 베어 물었는데 그 아삭하고 달콤한 맛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또, 친환경 참외라 껍질 째 먹었는데 참외 껍질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배정순 회원님께서 별로 한 일도 없는 일꾼들을 위해서 시원한 물과 갓 쪄온 보리떡도 내 놓으시고, 참외도 계속 건네셨습니다. 내 놓은 참외랑 보리떡을 모두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점심도시락을 풀었습니다. 상추쌈, 통닭, 초밥, 김밥…….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이야기꽃도 피우면서, 너무도 편안하고 즐거운 오후를 만끽했습니다.


네 잎 클로버를 찾아오면 참외를 하나씩 주겠다는 배정순 회원님의 말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밭둑을 헤집고 다니면서 네 잎 클로버를 찾아다녔습니다. 네 잎 클로버가 정말 많더라구요. 근데도 하나도 못 찾은 사람들을 위해서 배정순 회원님이 미리 봐둔 장소를 넌지시 일러주기도 하셨어요.

 < 필사적으로 네 잎 클로버를 찾고 있는 회원들..^^>

구수한 메밀차까지 얻어 마시고 느긋하게 쉬다가 참외를 한 보따리씩 안고 헤어졌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함께 보낸 멋진 하루였습니다. 또, 농사 짓는 분들의 고충도, 농사 일의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모두에게 너무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준 여계원, 배정순 회원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두 회원님들과 세 아이들, 그리고 두 분이 기르는 모든 생명들이 늘 행복하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날 산사랑 회원들도 함께 했습니다.>




정리: 차정옥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