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오전 10시, 서구문화복지센터에서 세 번째 찾아가는 환경교실이 열렸습니다.

 

와룡배움터, 앞산마을학교에 이어 서구문화복지센터에서 세 번째 찾아가는 환경교실이 열렸습니다.

서구문화복지센터는 소외된 이웃들이 많이 살아가고 있는 서구 지역에서 오랫동안 주민들을 위해 일해 온 주민운동단체입니다. 십여 년을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위해서 각종 민원상담부터 문화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실천들을 해왔습니다.

요즘은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 온 마음을 모으고 있다 합니다.

 

우리가 찾아간 날은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태양열 조리기와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기다리니, 아이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언니, 오빠를 따라온 더 어린 동생들, 그리고 어머님들까지 공간이 꽉 찼습니다.

 


장철규 간사님이 우리가 쓰는 에너지에 대해서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 주자, 모두들 눈을 빛내면서 들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자기가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을 한 가지씩 적어 볼까요? 선생님은 물을 절약하기 위해서 잘 안 씻어요. 설, 추석 일 년에 딱 두 번만 목욕을 한답니다.”

장철규 간사님의 우스개에 아이들이 까르르 웃어 제낍니다.

그러나 자기만의 에너지 절약방법을 쓰는 친구들의 표정은 정말 진지하네요. 언니가 입던 옷을 물려 입는다는 친구도 있고, 쓰지 않는 전등은 꼭 끈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에너지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는 모둠을 나누어서 태양광 모형자동차 만들기를 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얼마나 열심히 만드는지 교실이 조용해졌습니다.

 


드디어, 모형자동차를 들고 밖으로 나가서 우리가 만든 자동차가 움직이는지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 태양 아래 자동차를 놓는 순간, 자동차가 쌩하고 달려 나갑니다. “와!” 모두들 환호성을 터트립니다.


 

자동차 놀이가 끝난 다음엔 태양광 발전기로 전기를 만들어서 전구를 켜보기도 하고, 선풍기를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태양열 조리기 안에서 삶기고 있는 달걀을 보고는 눈이 동그래집니다. 부모님들도 “우리 집에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시며 신기해합니다.

 


다시 교실로 들어가 태양열로 삶은 달걀과, 센터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준비해주신 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오늘 재미있었어요?”

“네!”

아이들의 밝은 대답에 아침부터 낑낑거리면서 준비한 수고로움이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서구문화복지센터 활동가들과 어린이 여러분, 정말 만나서 즐거웠어요. 조만간 멋진 도서관이 생기면 다시 한번 찾아뵐게요.

 

끝으로,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 여러분.

모두 아시겠지만 올 해 진행한 세 번의 찾아가는 환경교실은 회원 여러분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교육입니다. 지난 해 겨울, 회원의 밤 행사에서 회원여러분들의 기증해주신 물품으로 재활용장터를 열어 90여만 원의 수익금을 마련했습니다. 그 수익금을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환경교육에 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 약속의 결실로 진행된 교육이 바로 찾아가는 환경교실입니다.

 

회원들의 정성과, 지역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힘쓰시는 활동가 여러분들의 힘이 더해져서 우리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었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내년에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정리: 차정옥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