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을 찢어내니 계절이 달라졌지요?

어느새 성큼 가을이 왔습니다.

길고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들어서는 첫날, 회원들과 팔공산 숲길을 걸었습니다.

 

대구올래길 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8코스를 걸었습니다.

9시에 동화사집단시설지구에서 만나 수태지를 조금지나 동치골주차장까지, 벗나무 가로수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동치골 주차장에서 만나 숲길에 들기 전 참가한 회원들이 모두 인사를 나누었어요.

그리고 다시 숲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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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서자마자 십여분 오르막을 걷고 나면 계속 그늘 속  숲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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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계곡을 끼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시원한 계곡 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땀도 금새 식습니다.

계곡을 그냥 스쳐 지나갈 수는 없지요. 잠시 쉬며 간식도 나눠먹고, 손도 담그고, 엄마는 아이들 발도 씻어줍니다.

걸은 후 달콤한 휴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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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숲길을 걷기 시작, 목적지까지 빨리 다다르는 게 숲길을 걷는 이유가 아니었는데... 우리의 삶이 속도를 더하는 것에 익숙해졌나봅니다.

천천히, 천천히!

나무도 보고 풀도 보고가자고 속도를 늦추니 숲에 사는 많은 생명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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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며느리밥풀꽃, 이삭여뀌, 노랑망태버섯, 방귀버섯

모두 이름도 참 재미있지요? 모양이나 특성을 잘 고려해서 지은 이름들이예요~

이런 생명들을 만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 금방 친해지고, 아이들도 즐거워하네요.

 

얼마 걷지 않았는데 곧 내려가는 길을 만났어요.

숲의 평화와 아름다움에 매료된 일행이 내려가기를 거부하고 다시 계곡으로 가자고 제안해 그렇게 했습니다.

이번엔 물이 더 많고 큰 바위들이 많네요.

이제 곧 내려가는 길이라 신발과 양말을 벗고 탁족도 하고 아이들은 민물새우도 잡고 물에서 한참을 놀다 내려왔습니다.

 

산 아래서 막걸리에 파전, 두부, 비빔밥을 먹고 일요일 아침나절 숲길 산책을 모두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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