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토),17일(일) 휴일을 선뜻 바쳐 전국의 환경연합 회원들이 안면도로 모였습니다.
각각 얼굴빛, 다른 말투를 띄었지만 모두의 눈빛은 같은 뜻을 띄었습니다.
타들어가는 천수만의 아픔에 마음을 저리고 지키고자 하는 의지에 마음을 모았습니다.
전국에서 총 1,200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공연에 참여하고 박수치고 밤을 지새었습니다.

천수만 살리기에 호소를 하는 현지 회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픔을 승화해 내는 공연을 보며 앞으로의 우리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년에 한번 마련되는 귀한 자리.

회원들은 마음 속에 철새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치는 천수만을 담고 갔을 것입니다.
귀한 자연. 그 모습 그대로 우리 아이들,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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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환경운동연합
                                          안면도 전국회원대회를 다녀와서

                                                                                       대구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김  동

  충남 안면도에서 전국 대회가 개최된다는 안내를 받고 올해도 둘째 아들 녀석과 함께 가려고 했으나 사정상 혼자 참석하기로 하였다. 지난 해 겨울 여행 삼아 혼자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면서 저녁 무렵에야 도착하였던 안면도. 혹독한 겨울 날씨 때문에 하룻밤만 지새우고 섬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7월 16일 토요일 오후 1시경 사무처 직원과 회원 및 회원 가족을 포함한 30여명은 대구 시청을 출발하여 안면도를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여서인지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휴게소에 들러서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5시간 넘는 장거리 여행을 지루한 줄 모르고 가게 되었다.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고 2002국제 꽃 박람회가 개최된 안면도에 도착하니 올해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면서 우리를 맞이했다. 숙소 배정을 받고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한 뒤 우의를 입은 사람, 우산을 받쳐 든 사람, 전국에서 달려온 회원들이 백사장 해수욕장에 모여 첫째 날 행사가 치루어졌다.
  “천수만은 골프공이 아니라 철새가 날아야 합니다.” 라는 현수막이 우리가 안면도 천수만에서 회원대회를 갖게 된 이유를 알게 해 주었다. 천수만의 생명을 살리자는 취지의 노래와 연극 공연을 흥미롭게 보았으며, 전국 회원들이 장기자랑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상품으로 받는 것은 인상적인 모습이였다. 그리고 천수만을 지키기 위한 울림으로 하유 스님의 “법고”는 장엄한 모습이였으며, 마지막으로 대동제에서 하유 스님의 춤 사위는 전국 회원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며 백사장 해수욕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다음 날 아침 날이 개어서 밝은 마음으로 해안을 따라 갯벌구경을 하며 한참을 걸어 삼봉 해수욕장에서 둘째 날 행사가 있었다. 가족별 연 날리기 대회를 하면서 각자의 소망을 실어 날려보내며, 아울러 이곳 천수만에서 철새들이 오래도록 자유롭게 날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천수만 골든벨 OX퀴즈를 풀면서 안면도가 원래는 반도였었는데 조선조 인조 때부터 안면 곶이 섬이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드디어 전국 회원들이 인간 띠를 이루어서 천수만을 살리자는 구호와 함께 SOS 만들기를 함으로써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참가한 모든 분들은 다음 대회에도 꼭 참가하기로 서로 다짐하였으며, 개인적으로는 대구 환경 연합의 대표 분들도 참석하여 회원들의 사기도 북돋아 주시고 대구의 환경 문제도 전국 회원들과 공유하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사진 위] 회원대회의 밤을 빛내는 대동놀이
[사진 아래] 대구회원들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