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터널 반대"..대구 660인 선언


주민.시민단체, "민관 합동조사부터 다시 해야"..."터널반대 범시민운동 펼 것"

- 왜 660인 선언인가?
= '660'은 앞산의 높이다. 앞산은 성불산.대덕산.산성산을 포함한 것인데, 가장 높은 성불산 봉우리가 정확히 660.3m다. 앞산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660인 선언'을 하게 됐다. 오늘 선언을 시작으로 '앞산 관통도로'를 반대하는 범시민서명운동을 통해 앞산 지키기에 나서겠다.


11월 7일 대구시청 기자실.
'앞산터널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대책위원회 대표 10여명이 660명의 이름이 든 '선언문'을 나눠주며 기자회견을 했다.

이 선언에는, 시민단체를 비롯해 앞산 인근에 사는 달서구 상인동 주민 87명과 수성구 파동 주민 128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앞산터널 건설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대구시를 규탄하는 한편, 기존의 앞산터널 건설계획을 중단하고 민.관이 함께 환경영향평가부터 다시 하자고 촉구했다.

'앞산터널 반대' 상인.대곡 주민대책위원회 최선암(51) 위원장은, "앞산에 터널을 뚫어 도로를 내면 인근 지역 주민의 피해 뿐 아니라 앞산의 환경이 크게 훼손된다"면서, "특히, 수천억이 들어가는 이 공사를 대구시가 잘못된 조사와 예측을 근거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대구에서 20여년째 택시기사를 하며 수없이 앞산쪽을 다니고 있다"면서, "대구시가 앞산터널을 뚫어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주민과 환경 피해를 감안하지 않은 설득력 없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대구시는, 앞산에 터널을 뚫어 달서구 상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너비 35m, 길이 10.5km 도로를내기로 하고 (주)태영.(주)화성등 10여개 업체로 구성된 대구남부순환도로(주)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내년 3월쯤 실시협약을 맺은 뒤 6월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시는 건설업체의 민간자본 2354억원과 시 예산 944억원 등 3298억원을 들여 도로를 낸 뒤, 업체들이 통행요금을 걷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앞산 인근지역인 상인.대곡.파동 주민들과 30여개 시민단체는 지난 9월 [앞산터널반대 범시민투쟁본부]를 구성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산의 환경훼손과 주민 피해, 민간투자사업에 따른 예산 낭비 등을 주요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범시민투쟁본부]는 특히, 이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민.관이 함께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9일에는 대구시청 앞에서 1천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여는 한편, '앞산 터널'을 막기 위한 범시민운동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또, 주민과 시민단체의 이같은 요구를 대구시장과 대구지방환경청장,환경부장관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범시민투쟁본부] 문창식 공동본부장은, "대구시가 이같은 요구를 끝까지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하면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면서, "또한, 이 사업이 민간투자사업에 적합한 지를 따져본 뒤 대구시의회에서 이를 다시 논의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