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20일째 2,693배 누적횟수 69,892배

평소와 마찬가지로 4시 반쯤 대백 앞으로 나갔습니다.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외국인 노동자로 보이는 이들이 벌써 나와 있었습니다.
우리가 먼저 집회 신고를 낸 상태였으나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늘 하던 대로 우리가 앞산을 향해 100배 cd에 맞추어 절을 하고 양쪽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모금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점점점 개사한 유행가 소리가 크게 들려오더니 선거유세차량이 등장했습니다.
내일이 선거일이니 마지막 총력을 기울이는 듯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확성기에서 계속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율동패가 춤을 추고, 따라온 지지자들이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고….
우리가 절하고 있는 앞자리를 순식간에 점령해버렸습니다.

눈을 감고 정신을 모아봅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100배 cd에서 나오는 앞산 시를 마음으로 되새겨봅니다.
그래도 너무나 시끄러워 절을 멈추고 유세가 끝나기를 마냥 기다립니다.

대구 경제를 자기가 살리겠다며 한 표 달랍니다.
어떻게 경제를 살릴건지 너무너무 궁금해집니다.

<참가자들의 염원 글>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앞산아, 너만은 온전하여라-장철규
유세차량이 휩쓸고 지나가는 현란한 난장판, 분노, 고통, 슬픔, 참담함. 절을 한다. 삭이며… 이은정
시장판이다, 표를 사는 시장판.  오늘 기분 참 더럽다. -정숙자
모두들 시끄럽다. 그 소리가 진정 누구를 위한 소리인지? -시민
빛나는 5월이 갑니다. 앞산의 신록은 영원하기를-변홍철
앞산을 뚫지마라-소진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