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간절함, 앞산 곳곳에 메아리 되기를...”

<앞산터널 반대 25만4천배>, 52일간 장정 어제 막내려..."한 고비는 넘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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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앞산과 모든 자연의 이름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려 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미래를 바로 잡는 시점이 바로 오늘이며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산과 사람의 공명이 미안함조차 모르는 이들의 마음에도 부디 전해지길 바라며 25만4천배를 올립니다“

지난 5월 11일, 대구시민 254만여명의 10%에 해당하는 ‘25만4천배’를 시작하던 날 어느 환경운동가가 쓴 글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이날부터 어제(7.3)까지 도심 곳곳에서 절을 했다.
52일간의 쉼없는 염원이었다.

그동안 연인원 2천여명이 ‘25만4천배’에 참여했다.
거의 매일 참여한 시민.환경운동가를 비롯해 적어도 500여명이 ‘100배’이상의 절을 올렸다.
지난 6월 30일, 앞산 입구인 ‘달비골’에서는 파동.상인.대곡동 주민 100여명도 찾아와 함께 했다.
이날까지 25만112배. 처음 다짐한 25만4천배에 조금 모자라 7월 3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10여명이 모여 남은 횟수를 채웠다. 25만4천배. 그동안 2.28기념공원과 두류공원, 달비골, 대구시청과 대구백화점 앞에서 한명이 100-200배, 하루 평균 4천배씩을 올렸다.

다행히, ‘6월중에 착공하겠다’던 조해녕 전 대구시장의 고집은 대구시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해 미뤄졌고 아직까지 착공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 고비는 넘긴 셈이다. 그렇다고 이 사업이 백지화된 건 전혀 아니다. 25만4천배가 끝나는 날 취임한 김범일 대구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공사 강행’ 의지를 밝혀왔다. 앞산에 4.3km 길이의 터널을 뚫어 달서구 상인동과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10.44km의 도로를 내겠다는 ‘앞산순환도로’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사업은 3200억원을 들여 (주)태영을 비롯한 10개 건설업체가 공사를 맡게 된다.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앞산의 환경훼손과 민간투자사업의 문제 등을 지적하며 지난 해 9월부터 ‘앞산터널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싸워왔지만 조해녕 전 시장과는 단 한차례 만나지도 못했다. 집회도 하고, 시위도 하고, 캠페인도 하고, 앞산 달비골 앞에서는 지난 3월부터 ‘천막농성’도 하고 있다. 민간투자사업 회의록을 공개하라며 행정소송도 냈고, 대구시를 감사해 달라며 감사원에 감사도 청구했다. 업체와 낸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며 따지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 하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이들은 거친 목소리의 집회보다 간절한 마음의 ‘절’을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시작한 25만4천배도 어제(7.3) 막을 내렸다.
이제 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무슨 방법으로 뜻을 전할까.
마지막 절을 올린 7월 3일 백화점. 오가는 시민들의 ‘앞산터널 반대’ 서명이 이어졌고 어떤 시민은 음료수 한통을 몰래 두고 가기도 했다. 절 100배를 하면 발이 저리고 200배를 하면 다리가 당겨온다. 매일 같이 앞산을 보고 절을 올린 사람들. 이들의 간절함이 앞산 골곳에 메아리 되기를 더 간절히 바라게 된다.

글.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평화뉴스 7월4일 기사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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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산터널 반대 25만4천배'를 한 뒤 참가자들이 남긴 글...  ]

바람이 머물다가고 햇살이 쉬어가는 달비골의 쉼터를 앞으로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오를 수 있기를.
수많은 생명의 비명이 들리는 듯하다. 뚫지마라! 뚫지마라!-대구성산초등 김경태
한번 훼손하면 돌이킬 수 없는 우리의 보배-앞산을 지키고 아껴주어야 합니다.-대구여성회 안이정선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시민단체 연대회의 전형수
대구의 명을 재촉하지 말라-참교육학부모회 문혜선
시원한 바람이 좋다. 앞산이 보내주는 시원한 바람-환경연합 조순현
아직도 모르겠냐? 너희가 하려하는 짓을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파동 주민대책위 임종기
후세한테 무엇을 주려고 하느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돈 주고도 못사는 자연을-파동 김인자
심장을 도려내려고 하는 너희는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없느냐?-파동 한영옥
이 모습 이대로의 앞산을-상인대곡 대책위 최선암
앞산터널 반대한다.-파동 정병완
앞산은 지켜져야한다.-전교조 서수녀
승리, 앞산투쟁!-전교조 반상호
인간의 욕심을 줄이고 앞산을 지켜주세요-전교조 하외숙
진리의 진리다운 승리를!-녹색환경운동연합 김성팔
뚫지마라!-참여연대 강금수
자연도 함께, 인간도 함께, 모두사랑합시다.-대구여고 이도걸
앞산터널 반대합니다.-민주노동당 우충훈
앞산을 그대로 두라-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 임성무
앞산과 우리 하나되게 하소서-영남자연생태보존회 이상옥
앞산을 뚫지마라-참여연대 소진섭
앞산을 아프게 하지마라. 대구의 앞산은 우리의 어머니인 것을-김정기
오늘 내가 흘린 이 땀방울이 앞산을 살리는데 거름이 되고 씨앗이 되길-대구여성회 윤정원
절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마음속 보이지 않는 절은 계속 됩니다. 앞산의 일부가 ‘나’임을 깨닫는 소중한 기간이었습니.-환경연합 문창식
반성할 시간을 늘 갖도록 도와주소서-날뫼터 유창렬
대구시민의 휴식처 앞산. 영원히 이대로 보존되기를-함께하는 주부모임 곽진욱
터널 뚫지마세요.-함께하는 주부모임 박순옥
포크레인으로 앞산을 뚫지마세요-함께하는 주부모임
앞산을 뚫지마라-민주노동당 서승엽
앞산터널 제발 뚫리지 않기를-참여연대 김효정
아름다운 산 뚫지마세요. 노루 다람쥐들이 마음껏 다닐 수 있도록 해 주세요!-초등3학년 홍은지
환경, 생명, 교육을 위해서-전교조 이상철
앞산터널반대, 있는 그대로의 모습, 앞산을 지켜주세요-환경연합 이선화
앞산터널 반대, 우리의 앞산을 지켜야합니다.-영남대 이순현
앞산을 그대로 두어라-민주노동당 안부식
꼭 지킵시다-민주노동당 김성년
내안의 생명-평화를 일깨워 준 앞산! 고마워요-민주노동당 노진영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사랑하는 것-환경연합 신태현
앞산은 내가되고 나는 앞산이 되고-환경연합 이은정
온 생명은 창성하고 국토는 평안하소서-맑고향기롭게 박재홍
앞산은 생명이다. 앞산을 맑고 향기롭게- 맑고향기롭게 홍정근
앞산을 지킵시다-맑고 향기롭게 이춘식
모든 사람의 소원대로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기도드리겠습니다.-평화인권모임 이재갑
앞산은 어머니다. 그대로 두어라-대구여성의 전화 이두옥
앞산을 지켜주세요-대구여성의 전화 정주연
앞산, 지금 그대로 우리곁에 머물러 주세요-영남자연생태보존회 백운경
고맙습니다.-녹소연 안재홍
부디 소원성취! 우리 모두를 위한 삶의 전부인 것을 어머니 가슴만큼 포근한 우리의 생명을!-함께하는 주부모임 정경숙
자연을 살리는 아름다운 강산이 영원히 이어가길 바라며 우리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산하를 물려주기를 원합니다.-함께하는 주부모임 이승은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앞산의 뭇 생명들에게 절합니다.-달서구 시민 유선미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이렇게 묵살해도 되는 것인가? 대구의 시민은 조해녕과 김범일 2명 뿐인가? 제발 그대로 둬라!-환생교 김정기
앞산터널 반대한다.-김동준
제발 좀 그대로 두어라-김경태
25만4천명 아니, 그 이상의 마음을 모아 앞산을 지키는 염원을 하였다. 두고 볼 일이다-환경연합 정숙자
山, 山, 山. 푸르른 山.마음의 고향, 산 그리고 생명-환경연합 백재호
생명의 가치를 어찌 경제적 가치 따위로 논하리요.-환경연합 장철규
산을 무너뜨리기는 쉬워도 다시 쌓을 수는 없다.-대구여성회 최윤희견
잠시 멈춘 비. 푸른 나무들이 날라준 바람. 시원하다.-환경연합 정숙자
인간의 때늦은 후회, 앞산에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대구여성회 엄정숙
앞산터널 반대한다.-참여연대 소진섭
앞산을 뚫는 것은 대구에 큰 시련이 될 것이다.-참여연대 윤종화
앞산 산신령님은 뭐 하시나? 우리의 정성이 아직까지도 부족하신가?-대구여성회 이영희
흐르는 땀, 시원한 달비골의 바람이 좋다.-참여연대 김언호
산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참길회 더함 최현아
앞산, 영원히 우리 곁에-참여연대 김효정
마음이 전달되길- 앞산터널반대!!- 참길회 더함 김윤정
우리의 뜻이 전해지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참길회 더함 임현미
앞산터널 반대-환경연합 구태우
생명, 거룩한 이름. 앞산, 삶의 지혜. - 민주노동당 강신우
앞산아! 조금만 참아줘. 우리가 지켜줄게. - 대구 여성의 전화 정주연
앞산 터널 반대한다. - 참여연대 소진섭
앞산 터널 반대. 후손에게 물려주기를 기원한다. - 파동 주민 정애경
대구의 심장 앞산을 뚫지마세요 - 상인동 주민 황명순
고마운 앞산을 생각하며 - 함께하는 주부모임 박순옥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감 - 파동 주민 한영옥
앞산 터널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제발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 대구 여성의 전화 조윤숙
앞산은 영원하리라 - 상인동 주민 최선암
미래의 젊은 세대한테 뭐라 말할 것인가?
중국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 피해를 생각하라.
기가 막힐 일이다. 앞산을 뚫어서 어떻게 한단 말인가.
대구 시민이여 힘을 모읍시다. - 파동 주민 김인자
앞산 터널 영원히 뚫지 말기를 염원합니다.
어머니같은 앞산을 꼭 지킵시다. - 파동주민 진일상
앞산은 영원하리라-상인동 대책위 최선암
이 간절한 마음이 제발제발 하늘에, 제발 제발 대구시에 통하여서 우리의 바램이 이루어지소서-상인주민 김명옥
가만히 앞산이 하는 소리를 귀 기울여 보세요-나를 그냥 두세요-대구여성회 윤정원
앞산, 시민들의 염원으로 지킨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참언론대구시민연대 허미옥
조해녕! 당신 고향이 어디입니까?-파동주민 김재연
앞산 자연을 간직하자-상인동 주민 신경호
대구시민의 휴식처 앞산을 뚫지 마세요-장미아파트 박명임
앞산 관통터널 반대 달비골 반딧불이를 살리자-상인주민 김해철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범죄행위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지 못하는 인간들은 잘 살 수 있을까요?-민주노동당 노진영
조해녕, 우리 국민돈이 당신것인지 묻고싶다-파동 주민 구일엽
미래의 젊은 세대한테 뭐라 말할 것인가?-파동 주민 김인자
자연을 다 파괴해버리면 나는 아니 우리모두는 어디에?-함께하는 주부모임 정경숙
뚯을 모아 앞산 터널공사를 저지하자-정동고 교사 김 동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아끼겠습니다. 앞산, 꼭 지켜주세요.-경북대 박현미
앞산아 당겨라 /뒷산아 밀어라 / 오금아 힘써라 / 영차! 영차!-대구여성회 최윤희견
앞산 지켜야 해요. 지구의 평화, 자연의 평화를 위해서-대구교대 김정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듭시다-민주노동당 환경위원장 곽상수
절을 하다가... 생명평화 서원문을 들으며 절을 하다가... 울컥 뭔가가올라온다. 우리가 이렇게 향하는 있는 앞산은 우리와 저들(개발론자)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환경운동연합 정숙자
한사람 한사람의 조그만 실천으로 말미암아 앞산을 사랑하고 우리의 터전을 지켜나가자.
破國在山河 破國山河亡國 -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 하창수
함께 합시다-대구대 교수 전형수
앞산을 뚫지마라-참여연대 김효정
2일차 앞산을 생각하며-참여연대 소진섭
앞산과 대구시청, 그 중간에서 대구시민은 화해의 절을 올렸다! 함께 공존하자는 염원을 담아!-환경운동연합 문창식 운영위원장
자연을 살리는 길이 우리가 사는 길이다-참여연대 윤종화
앞산을 살려주세요, 인간이 다른 존재의 생명을 함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오만입니다.- 대구교대 박지선

앞산터널반대 대구시민 25만 4천배 이어가기는 7월 3일 3,900배 누적 254,012배로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